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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김강민-김성현 환상 중계' SK 고급 수비, KIA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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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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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도구가 꼭 방망이만은 아니었다. SK의 기막힌 중계 플레이 하나가 KIA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SK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유독 어려운 경기(상대전적 5승6패1무)를 했던 SK는 막판까지 추격한 KIA의 기세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매직넘버 점등을 재촉했다.

선발 헨리 소사가 어려운 와중에서도 6⅔이닝을 막았다. 타선도 3회 노수광의 투런포, 그리고 4회 2사 후 3연속 적시타 등 집중력을 발휘하며 마운드를 도왔다. 그런데 어쩌면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수비에서 나왔다. 5-1로 앞선 4회였다.

소사가 4회 1사 후 최형우에게, 2사 후에는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이창진이 좌중간 방향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보냈다. 수비수들이 잡기는 어려운 위치였고, 2루 주자 최형우의 득점은 이변이 없는 이상 확정지었다.

만약 타구가 좌중간을 갈랐다면 2사 후라 자동으로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안치홍까지 홈을 밟을 상황이었다. 실제 안치홍도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그런데 여기서 SK의 수비가 1루 주자 안치홍을 잡았다.

정확한 판단으로 뛰기 시작한 김강민이 좌중간 담장을 향하던 타구를 마지막 순간 끊어냈다. 유격수 김성현은 외야로 나가 김강민의 송구를 기다렸다. 김강민이 어려운 자세에서도 지체 없이 김성현을 향해 공을 던졌다. 그리고 김성현도 잡자마자 곧바로 홈으로 공을 던졌다. 외야에 나가 있던 터라 송구 거리가 멀었지만 김성현의 강견은 이를 가볍게 무시했다.

김성현은 송구는 안치홍의 대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던 이재원의 미트에 쏙 들어갔다. 이재원도 등 뒤로 들어오는 안치홍을 정확히 태그해 아웃이 선언됐다. 김강민의 캐치부터 김성현의 송구, 이재원의 태그까지 연결되는 과정에서 낭비된 시간이 하나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급 수비였다.

5-3, 2사 2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5-2 이닝 종료가 됐고 KIA의 흐름도 끊겼다. 경기 막판 KIA의 추격이 매서웠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1점이 정말 중요했다. 여전히 건재한 김강민의 타구 판단과 수비력, 그리고 SK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김성현의 어깨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수비가 SK를 구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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