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쇳물을 만드는 제철소의 고로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 그동안 포스코는 이 연기가 대부분 수증기라서 해롭지 않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확보한 환경부 보고서의 분석 결과는 달랐습니다. 연기 속에 드론을 띄워서 성분을 측정했더니 농도가 짙은 미세먼지로 확인되었습니다. 기준치보다 많게는 100배 높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고로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 주변을 드론이 날아다니며 대기오염 물질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측정 결과입니다.
10㎛보다 작은 미세먼지가 1㎥ 당 47.1mg 이 나왔습니다.
대기환경법이 정한 용광로의 배출 허용 기준인 40mg/1㎥ 보다 높습니다.
포항제철소에서도 기준치를 넘은 54.1mg/1㎥ 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환경부의 조사결과 보고서에서는 실제 배출 수준은 이보다 10배에서 100배 더 높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일반 용광로는 연기가 나오는 굴뚝에 측정기를 설치해 대기오염 수치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고로는 높이가 높고 연기가 나오는 구멍에서 직접 측정할 방법이 없습니다.
드론을 통해 측정한 값도 오염 물질이 대기 중에 이미 흩어진 뒤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확산된 상태에서 드론이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나오는 농도는 더 높지 않을까 과학자들이 추정하는 부분이거든요.]
고로의 '흰 연기'가 논란이 된 것은 올해 초부터입니다.
한 시민단체가 광양제철소가 아무런 방지 시설도 없이 고로의 연기를 내보낸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한 것입니다.
지난 4월과 5월,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는 포스코가 대기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했다며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포스코는 대부분 수증기라 해롭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환경부가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드론 측정에 나선 것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그 안에 있는 오염물질을 보면 먼지가 대다수고 거의 다 수증기라는 말은 정확히 맞지는 않습니다.]
포스코는 드론 측정 결과는 참고 자료일 뿐, 고로의 대기오염 수준을 판단하는 근거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송승환 기자 , 박대권,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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