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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국발 'R의 공포'…아시아증시 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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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

2년·10년물 금리역전 1978년 이후 5차례

예외 없이 경기침체 겪어..2007년 금융위기 직격탄

일본, 싱가폴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안승찬 기자] 미국 채권시장 발(發)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619%로 떨어지면서 2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1.628%)을 밑돌았다.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건 12년 만에 처음이다.

장단기 채권의 금리 역전은 나쁜 신호다. 통상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의 금리는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더 높은 게 정상이다. 10년간 돈을 빌려주는 채권의 이자가 2년 후에 되받는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게 상식적이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그만큼 시간의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보다 낮아졌다는 건 앞으로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내 안전자산인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미 국채 2년물·10년물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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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미국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단기물 수급이 많아지면서 3개월물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번에는 단기물을 대표하는 2년물 금리와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마저 역전된 것이다.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2년과 10년물의 금리역전은 지난 1978년 이후로 모두 5차례 발생했고, 이후 예외 없이 모두 경기침체를 겪었다. 특히 지난 2007년 6월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이후 미국은 1년여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공포에 휩싸인 주요국 증시는 급락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연중 최대치인 3%대 폭락세로 거래를 마쳤다는 소식에, 15일 일본 닛케이 지수는 장중 2.3% 가량 급락하는 등 패닉 장세를 보이다 전일 대비 1.2% 약세로 장을 마쳤고, 대만 가권지수와 싱가포르 STI 지수 역시 1%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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