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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쇠퇴한 공장지대, 예술·기계 청년창업 메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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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경인로 도시재생안 발표 / 2023년까지 총 498억 투입 / 청년 소상공인·예술가 위해 / 임대공간 1000곳 마련 공급 / 문래동에 산업혁신센터 3곳 / 공유장비로 시제품 제작도

세계일보

내년 8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건물. 서울시는 이 건물의 1개 층을 청년과 소상공인을 위한 산업임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 영등포 일대가 청년 예술인과 소상공인, 기계금속업체가 어우러진 서남권 신경제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영등포·문래동 일대 51만㎡에 대한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내용의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15일 발표했다.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를 포함한 영등포·문래동 재생에는 2023년까지 총 498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소상공인과 예술가가 걱정 없이 활동할 임대공간을 마련하고, 창업과 판매를 도울 산업 지원 시설을 세운다. 영등포 뿌리산업인 기계금속산업 등과 청년을 융합시켜 이 일대를 창업·일자리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 뼈대다. 영등포 일대는 1899년 경인선 개통 후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끈 산업 중심지였다. 세월이 지나며 산업 활력은 저하됐지만 여전히 주조, 금형, 용접 등 기계금속업체 1500여개가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우선 청년 소상공인과 예술가를 위해 산업·예술임대 공간 1000개를 마련한다. 청년들이 치솟는 임대료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활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래동 공장 밀집지역은 입주자의 80% 이상이 50∼60대다. 산업경쟁력 쇠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공장 2∼3층 공실에는 저렴한 월세를 찾아 예술인들이 이주해 100여개 작업실과 20여개 전시문화 공간이 들어서 있다. 앞으로 청년들이 1000개의 임대공간을 채우면 문래동 일대에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주차장인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영등포동4가 442-2)에 내년 8월 들어설 20층 주상복합건물 중 1개 층은 산업임대공간(3652㎡)으로 조성한다. 15개 층은 281가구의 민간임대주택이 된다. 영등포역에는 기술창업과 일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간이 약 600㎡ 규모로 생긴다. 청년 소공인을 위한 사업 인큐베이팅 공간과 코워킹 스페이스(협업 공간), 공정무역·사회적기업 우수제품 상설 판매장 등이 공간을 채운다.

아울러 산업혁신센터 3곳이 문래동 일대에 만들어진다. 공유 장비로 시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는 곳이다. 내년부터 운영될 온라인 사이트 ‘마이팩토리(M.Y Factory) 통합 플랫폼’에서는 청년과 사업체의 일자리 연결, 시제품 수·발주까지 한꺼번에 처리하게 된다.

영등포는 공장 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한 인프라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일하기 좋고 걷기 즐거운 지역이 되도록 200여개 업체를 선정해 공해·소음 감소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시설개선비를 지원한다.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남측과 문래예술창작촌 일대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시는 이번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에 대해 오는 19일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롯데문화홀에서 주민 공청회를 갖는다. 이후 시의회 의견 청취, 관계기관과 중앙행정기관 협의,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계획을 최종 고시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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