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집단 탈당 선언을 한 의원은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박지원, 장병완, 김종회, 윤영일, 이용주,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이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평화당에 제출한 탈당계가 16일 처리 될 예정이다. 대안정치와 정동영 평화당 대표 사이의 막판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계는 이날 오전 처리된다.
대안정치는 지난 12일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16일자 탈당계를 제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을 기준으로 각 정당에 3분기 국고보조금을 지급함을 고려했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대안정치가 정 대표에게 마지막 협상 시간을 내준 셈이 됐다.
실제로 대안정치 대표 격인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이달 13일 "정 대표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며 "16일 이전이라도 그간의 생각을 바꿔 함께 새로운 길로 나서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14일 "당을 떠나는 분들이 16일자로 탈당계를 냈다"며 "이틀의 시간이 남아있다. 돌아오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탈당계가 이날 오전 처리될 예정인만큼, 남은 시간 안에 대안정치와 정 대표의 입장차는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안정치는 제3지대 신당 추진을 위해 정 대표가 즉시 사퇴하고 평화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대안정치의 집단 탈당이 '명분 없는 당권 투쟁'이라고 맞서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탈당계 처리까지) 시간적 공백이 생겨서 정 대표 측에게 재고할 여지가 없는지 제안했지만 아직 반응이 없었다"며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런데 정 대표는 언론을 통해 거꾸로 우리보고 돌아오라고 제안했더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대표는 통화에서 대안정치를 향해 "한 발을 내딛으면 벼랑 끝이다. 달에서 떨어져나온 운석처럼 우주의 미아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 초읽기에 들어가는데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조사업체 알앤써치 8월2주차 기준)에서 평화당의 지지율이 두 배 올랐다. 탈당의 명분이 없다는 게 증명된 것"이라며 "우선 탈당계부터 회수하고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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