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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DHC 코리아, 日본사와 엇박자 해명…유통업계 퇴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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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아키라 DHC테레비 대표 직접 방송 등장

"김무전 한국 지사장 독단적 행동"…사과 부인

유통업계에선 자취 감춰…H&B·온라인 외면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가 혐한 논란 관련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일본 본사와의 불협화음으로 여전히 불매운동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HC는 자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DHC테레비'를 통해 혐한 발언을 담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복절인 지난 15일 야마다 아키라 DHC테레비 대표는 직접 방송에 등장해 "김무전 지사장이 '전부 죽이겠다'는 협박전화를 수차례 받아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사과문 발표 이후 DHC 한국지사 직원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귀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린 김무전 대표가 살해 협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과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무전 대표는 지난 13일 오후 5시 본사 홈페이지 사과문에서 "이번 DHC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된 DHC 텔레비전의 방송에 대해 본사 확인 과정에서 빠른 입장 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HC코리아는 대표 포함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저희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방송을 확인했다"며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저희는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있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댓글 차단 조치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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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앤뷰티(H&B)스토어를 비롯한 유통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DHC 브랜드 지우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이달 12일 오후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 20여종을 철수시키는 방침을 확정했다. 15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보유 재고만 상단에서 후방으로 위치를 변경시켰다. 추가 발주도 잠정 중단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도 이달 12일 오전부터 온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날 고객에게 DHC 상품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에 따라 12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의 DHC 제품 제고를 진열 위치도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롭스 역시 온오프라인상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온라인업계으로도 퇴출 운동이 번졌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도 12일부터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계열 H&B스토어인 부츠가 DHC 제품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동일한 방침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에서 운영하는 롯데닷컴은 지난 13일 오후 DHC 제품 270여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고객들이 사이트 상에서 'DHC'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더라도 제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대신 한율과 아이오페 등 타사 브랜드들의 클렌징 제품 등 대체 제품들이 제시되고 있다. 쿠팡도 DHC 제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DHC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클렌징 오일 등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H&B 스토어와 온라인몰 등에 입점했다. 화장품 전문 방송 '겟잇뷰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DHC코리아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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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보인 DHC직영매장. 이대점


그러나 DHC는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방송을 자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DHC테레비'를 통해 내보냈다. 출연 보수 패널들은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거나 "조센징(한반도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독도 관련 역사를 왜곡하는 극우 성향의 자민당 의원의 발언도 내보내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배우 정유미는 위약금을 불사하고 당초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던 DHC와 계약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DHC 본사 측의 혐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재계약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개인 인스타그램에서도 DHC 제품이 포함된 홍보성 사진을 삭제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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