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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르포] AR 동물원 가보니...스마트폰 비추자 드래곤이 날아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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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잠실 올림픽공원⋅여의도 공원에 조성...쥬라기 공룡도 추가 예정

#지난 16일 올림픽공원. 땅속에서 섬광이 일어나며 드래곤이 소환된다. 하늘 위로 날아오른 드래곤이 크게 포효하니 나름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스마트폰을 공원 잔디밭에 이리저리 비추자 대왕 고양이, 귀여운 동물들이 튀어나와 올림픽공원을 자유롭게 활보하며 시민들과 피크닉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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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찍은 AR 드래곤 모습.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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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이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 증강현실(AR) 동물원을 조성했다. AR하면 한 때 한국과 전 세계에 포켓몬 열풍을 일으킨 게임 ‘포켓몬 고’가 떠오를 것이다. 동물원을 떠올리면 우리와 높은 유리벽, 멀리 있는 동물을 보기 위한 망원경 등이 생각난다.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을 찾으면 포켓몬 고 보다 더 현실같은 AR 경험과 상상 속의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이언트 캣, 자이언트 비룡, 레서판다, 웰시코기 등 귀여운 동물의 애교와 몸짓도 볼 수 있고 사진도 함께 찍는다. 해리포터 시리즈인 ‘신비한 동물사전’에 나올법한 동물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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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올림픽공원에 조성한 15미터 높이의 ‘자이언트 캣’ 조형물.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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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R 동물들을 직접 보기 위해 올림픽공원 현장을 찾았다.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과 88호수 위에 SK텔레콤이 설치한 약 15M(미터) 높이의 실조형물 ‘자이언트 캣’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외에는 지극히 일상적인 도심 속 공원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무더위에도 피크닉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잔디 밭을 자유롭게 산책하고 있었다.

시민들 모두 공원을 걸으며 풍경보다는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모두 SK텔레콤의 AR 서비스 앱 ‘점프(Jump) AR’을 실행시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도 바로 점프 AR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내려받기) 한 뒤 실행했다. 5G(5세대) 스마트폰 뿐 아니라 4G(LTE)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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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AR 앱을 통해 드래곤이 소환되는 모습.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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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앱 메뉴에서 ‘자이언트 비룡(드래곤)을’ 선택한 뒤 잔디밭을 향해 비추자 거대한 드래곤이 소환됐다.

드래곤이 나타나 거친 숨을 내쉴 때마다 찢어진 노란 눈과 들쑥날쑥한 날카로운 이빨, 깊게 패인 피부 등이 들썩거렸다. 비룡이 하늘 위를 치솟듯 올라가거나 공원을 덮을 듯 비행하자 마치 유명 미드(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세상으로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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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AR 앱을 통해 소환된 드래곤이 기자를 응시하고 있다.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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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생생한 드래곤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울 정도였다. 만약 ‘AR 글래스’를 통해 볼 수 있다면 더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안으로 AR 글래스가 대중화되면 첨단 VR/AR 기술이 보급된 세상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오디널 스케일’에 나온 도심 속에서의 AR 서바이벌 게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AR 글래스를 끼고 도심 속에서 나타나는 몬스터들을 사냥한다면 어떨까.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PC나 모바일이 아닌 현실에서 직접 즐기는 것이다.

이런 생각도 잠시. 드래곤에 이어 자이언트 캣을 소환시켰다. 잔디 속에서 10미터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고양이가 눈치를 살피며 나오더니 "야옹"하며 애교를 부렸다.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 하기도 하고,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다가 갑자기 앞쪽으로 확 달려오기도 했다. 근육의 움직임, 눈동자 흔들림, 털의 흩날림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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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AR 앱을 통해 소환된 대왕 고양이가 기자를 응시하고 있다.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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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움직이며 화면에 나타난 동물을 중심으로 위치를 바꿀때마다 고양이의 앙증맞은 옆모습과 뒷모습도 자세히 살필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대왕 고양이를 터치하니 말풍선을 통해 소통까지 했다.

올림픽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 모두 드래곤이나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색칠하기’ 기능을 통해 나만의 귀엽고 독특한 동물로 재탄생시켜 간직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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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내 AR 동물원에서 SKT 홍보모델들이 점프 AR 앱을 통해 대왕 고양이와 사진을 찍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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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K텔레콤은 실제 동물원처럼 울타리를 구성해 그 곳에서 AR 미니동물을 찾을 수 있는 ‘AR동물 체험존’을 마련했다. 5G 쿨파크 안에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산다. 아메리칸 쇼트헤어와 레서판다 외에도 ‘웰시코기’, ‘알파카’, ‘아기비룡’ 등이 있다. 미니동물은 공원 밖에서도 어디서든 소환이 가능하다.
레서판다가 눈 앞에서 두 발로 일어나 발차기를 하거나 ‘웰시코기’가 짧은 다리로 비보잉 춤을 선보이는 등 다양하고 귀여운 표정과 애교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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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미니동물 체험존.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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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동물들과 피크닉을 함께하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무더위를 느낄 내방객들을 위해 SK텔레콤은 무더위 미스트쿨존과 쿨팬을 설치하고 물총싸움, 트램폴린 등을 할 수 있는‘쿨존(Cool Zone)’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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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16일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기자들에게 'AR 동물원'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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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AR 동물원 서비스에서 현재 동물 외에도 라쿤, 호랑이, 판다, 여우 등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미국 NBC 유니버설과 협업해 쥬라기월드의 공룡도 동물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AR동물원을 서울 여의도공원, 올림픽공원을 시작으로 대전 보라매공원, 대구 두류공원, 광주 5.18공원 등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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