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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홍콩 시위 장기화에 투자자 불안…ELS 잔액 43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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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의 여파로 홍콩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의 발행액은 32조1869억원(중복 합산)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총 ELS 발행액(47조6585억원)의 67.5%를 차지한다.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H주)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월별 발행액은 지난해 12월 1조5528억원에서 올해 1월 2조4333억원, 2월 3조1932억원, 3월 6조8121억원, 4월 7조5335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지수가 하락세로 접어든 5월에도 7조1205억원어치가 발행됐고 6월에도 5조943억원으로 발행 금액이 적지 않았다. 7월에도 5조5383억원어치가 발행됐다. 7월 말 기준으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미상환 잔액은 42조5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비즈

홍콩의 교사들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도심인 센트럴지역 차터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집회 참가 학생들을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H지수가 크게 하락하며 해당 ELS의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H지수는 지난 16일(종가 기준) 현재 9981.12로 이전 고점인 4월 17일의 1만1848.98 대비 15.8% 하락했다.

ELS는 만기 내에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해진 수준 밑으로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국내 ELS 상품 대부분의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은 발행 시점 지수 대비 35~50%가량 하락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H지수가 7700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당장 홍콩 증시 투자 상품의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금융투자회사에서 위험 요소를 자체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8월 13일 현재 H지수는 9847포인트로, 작년 말 대비 2.7% 하락한 수준이어서 이 지수 연계 ELS의 손실 가능성이 아직은 희박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금감원은 조만간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홍콩시장 변동과 H지수의 급락 가능성 등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파악해 점검하고 관리하도록 당부할 계획이다.

김유정 기자(ky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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