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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항공 株 시총 한 달 반 새 1.3조 증발…日 여행 감소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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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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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공식화하고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주요 상장 항공사 6곳의 시가총액이 1조3천억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항공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4조8천1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6월 말, 6조1천3억 원보다 1조 2천991억 원, 즉 21.3% 감소한 수준입니다.

종목별로 보면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의 주가는 6월 말 3만3천150원에서 이달 16일 현재 2만3천50원으로 30.47% 하락했습니다.

역시 저가항공사인 진에어(-33.89%)와 에어부산(-11.17%), 티웨이항공(-27.83%)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31.07%)과 아시아나항공(-9.65%)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 일제 불매운동 및 일본 여행 기피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지목됩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 노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한 비중은 26%에 달했다"며 "특히 근거리 노선을 주로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성수기인 7∼8월 항공사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14일 중국 항공 당국이 향후 두달간 중국 노선 신규 취항 신청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일본 노선을 대체해야 하는 항공사들로서는 답답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물론 경기 악화나 원/달러 환율 상승, 경쟁 심화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6개 상장 항공사들은 올해 2분기 일제히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에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대한항공(-1천15억원)과 아시아나항공(-1천241억원)도 각각 1천억대 영업손실을 내는 등 6개사의 영업적자 규모는 총 2천935억 원에 이릅니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최고운 연구원은 "일본 여행 보이콧이 항공업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8월 이후 더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9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성수기 효과도 사라지는 만큼 항공 예약률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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