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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뉴스미션] 녹색 옥상을 흰색으로…얼마나 더 시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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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보면 우리나라 건물들 이런 식으로 유독 녹색 옥상이 많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관행적으로 녹색 방수페인트를 칠해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녹색은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여름에는 집을 더 덥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옥상을 흰색 같은 밝은 색으로 바꾸는 사업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흰색 옥상, 녹색 옥상보다 얼마나 더 시원할까요.

시청자들의 요청을 직접 확인하는 뉴스미션,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금정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흰색으로 칠해진 건물 옥상 여러 곳이 보이는데요.

녹색 옥상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물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는 이른바 '쿨루프' 공법을 적용한 건물들입니다.

그런데 녹색을 흰색으로만 바꾸면 정말 건물의 온도가 낮아질까요?

뉴스미션에서 직접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건물의 옥상을 흰색으로 바꾸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구석구석 흰색 페인트를 잘 칠해주면 됩니다.

동시에 정확한 온도 비교를 위해 한쪽에는 녹색 페인트도 칠했습니다.

옥상의 절반을 흰색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녹색으로 칠한 부분과 얼마나 온도 차이가 나는지 열화상카메라로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흰색 페인트로 칠한 부분에는 파란색이, 녹색 페인트로 칠한 부분에는 붉은색이 표시됩니다.

온도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밝은색인 흰색은 빛을 반사시키고, 어두운색인 녹색은 빛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옥상 온도가 낮아지면, 건물 내부에도 영향을 줍니다.

[김치훈/노루페인트 신소재공업팀 대리 : (열역학 원리에 따라) 뜨거운 온도가 낮은 곳으로 흐르게 돼 있습니다. 뜨거운 열을 표면에서 반사를 시켜서, 애초에 실내로 들어오는 열을 줄이는 게 목적입니다.]

서울과 부산 등은 지자체 차원에서 '쿨루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입증된 만큼, 공공시설부터 옥상 색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경로당을 찾았습니다.

최근 옥상을 회색으로 칠했습니다.

바로 옆 건물 녹색 옥상과 비교해봤습니다.

경로당 옥상은 45도, 옆 건물 옥상은 51도를 기록했습니다.

[엄대용/영등포구청 어르신복지과 주무관 : (옆 건물 녹색 옥상보다는 확실히 온도가 낮네요.) 네, 보통 5도 정도는 저희가 잴 때마다 충분히 낮게 나오는 거 같습니다.]

내부 온도도 낮아져 냉방비가 줄었다고 합니다.

[이준구/창신경로당 회장 : 칠한 후에 7~8도 정도가 낮아졌어요. 실내 온도가. (냉방비) 절감이 많이 되죠.]

그동안 온통 녹색이기만 했던 도시 건물의 옥상들

[김경만/부산시건축사협회 회장 : 녹색이 보기에 좋다는 생각을 해서 관습적으로 많이 사용을…]

건물의 개성을 살리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도 높이는 밝은색 페인트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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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기자 , 김장헌,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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