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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방사능·폭염…이번엔 ‘수질오염’…도쿄 올림픽, 끊임없는 환경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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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워터 수영 등 경기 예정지

대장균 ITU 기준치의 2배 검출

테스트 행사 중단 ‘총체적 난국’

방사능과 폭염 공포에 이어 수질 오염 문제까지 터졌다. 개막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2020 도쿄 올림픽이 끊임없는 ‘환경 문제’로 우려를 낳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매체의 보도대로 지난 17일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패러트라이애슬론 경기의 오픈워터 수영이 수질 악화로 취소되면서 도쿄 올림픽의 선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오픈워터 수영은 실내가 아닌 바다에서 하는 수영 경기로, 수온과 수질이 무척 중요한 요소다. 지난 7월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경기에서는 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

이 대회는 도쿄 올림픽에 이어 열릴 도쿄 패럴림픽의 테스트 이벤트로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패러트라이애슬론 월드컵 집행위원회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대장균 수치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이 정한 기준치의 2배를 넘자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트라이애슬론은 오픈워터 수영과 자전거, 마라톤으로 이어가는 종목이지만, 주최 측은 불가피하게 오픈워터 수영 경기를 제외하고 마라톤과 자전거 경기로만 이번 대회를 치렀다.

문제가 된 오다이바 해변공원은 도쿄 올림픽에서 오픈워터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그리고 패럴림픽의 패러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예정된 곳이다. 지난 11일 오픈워터 수영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악취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일본 NHK 방송을 통해 “(물속이) 심하게 탁해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는 한 선수의 말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오쓰카 신이치로 일본 트라이애슬론연맹 사무총장이 “요즘 일본이 태풍이 불어닥치는 시기이다보니 하수종말처리장 등에서 오염물질이 일부 새어나온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경각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 야구 개막전을 방사능 오염 지역인 후쿠시마에서 치르겠다고 해 이미 공공연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일본 특유의 한여름 폭염이 도쿄 올림픽의 걸림돌로 여러 외신을 통해 언급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수질 오염이 드러났다. 도쿄 올림픽 환경 문제는 총체적 난국 속에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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