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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무더위 꺾은 관중, 이 열기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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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25만명… 작년 전체기록 돌파

동아일보

17일 대구 FC와 경남 FC의 K리그1 경기가 열린 DGB대구은행파크. 올해 새로 개장한 이 경기장은 관중석 바닥이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져 발 구르기와 박수로 상대 팀의 기를 죽이는 응원이 개발됐다. 대구는 이날 9590명의 홈 관중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데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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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 짝. 쿵. 쿵. 짝.”

17일 K리그1 대구의 안방인 DGB대구은행파크는 관중이 발과 손으로 만들어 내는 웅장한 소리로 가득했다. 대구의 팬들이 자랑하는 ‘발 구르기 응원’이다. 관중석 바닥이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진 것을 이용해 발 구르기와 박수로 상대 팀의 기를 죽이는 응원을 개발한 것이다. 이날 대구는 9590명의 팬 앞에서 전반 2분에 터진 수비수 정태욱의 골을 앞세워 경남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7위 대구는 경기당 평균 관중이 3518명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새 경기장 효과와 ‘다크호스’로 떠오른 경기력에 힘입어 경기당 1만377명의 관중(전체 좌석 1만2419석)을 동원하고 있다. 무려 195%의 상승률이다.

올 시즌 대구를 비롯해 각 구단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K리그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1부)과 K리그2(2부) 모두 17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관중 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K리그1은 154경기 만에 누적 관중 125만575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전체 관중 수(124만1320명·228경기)를 돌파했다. 관중 수 집계는 초청권 등을 제외한 유료 관중을 기준으로 한다. 17일 기준 경기당 평균 관중 수도 81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5216명) 대비 55.7% 증가했다. K리그2도 117경기 만에 누적 관중 31만2488명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관중 수(31만627명·182경기)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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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요동치는 순위 경쟁이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당초 K리그1은 지난 시즌 우승 팀 전북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시즌 전 김보경, 윤영선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울산이 상승세를 타면서 치열한 선두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현재 전북이 승점 56으로 1위, 울산이 승점 55로 2위다. 인기 구단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라이벌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수 1위(1만7776명)인 서울 관계자는 “기존의 슈퍼매치(서울-수원) 외에 전북과의 라이벌전, 격렬한 경기가 펼쳐지는 대구와의 경기 등이 새로운 흥행 카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중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7월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친선경기에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단 1초도 출전하지 않아 ‘노쇼 파문’을 일으킨 것이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가 K리거를 더 많은 팬들에게 알린 측면도 있다. 축구팬 김민준 씨(34)는 “K리그 선수들이 화끈한 골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이탈리아 최강팀을 상대로 무승부(3-3)를 거두는 것을 보고 K리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2-0 한국 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우승 등을 통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조현우(대구) 등 K리거들의 활약과 김보경 등 유튜버로 변신한 선수와 팬들의 소통도 팬들의 발길을 축구장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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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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