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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안방서 본다…김신욱 열풍이 만든 달라진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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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선화 김신욱이 7월16일 열린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젠예와의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 상하이 선화 웨이보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김신욱(31·상하이 선화) 열풍이 중국축구를 한국의 안방으로 끌고 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족협배(FA컵) 준결승에서 다롄 이팡을 만난다. 이와 함께 20일 열리는 상하이 상강-산동 루넝전까지 4강 2경기가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를 통해 국내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그간 중국에 진출한 지도자 및 선수를 보기 위해 한국의 축구팬들은 주로 인터넷 영상 플랫폼을 이용해왔다. 한국에서 직접 중계권을 가져와 국내 중계진을 구성해 TV로 방송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슈퍼리그에 진출하자마자 리그를 맹폭한 공격수 김신욱의 활약 덕분에 한국 방송가도 중국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0년대 본격 외연을 확장한 슈퍼리그는 중국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를 배경으로 성장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은 현역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한 유럽의 슈퍼스타들을 몸값으로 대우하며 이들을 상대로 귀화의 문까지 여는 등 자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개방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로서는 1998년 이장수 감독을 시작으로 김학범, 차범근, 홍명보 등 국내 축구계의 굵직한 인물들이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현재 K리그1에서도 최용수 서울 감독, 이임생 수원삼성 감독 등이 유턴 직전 중국 슈퍼리그를 거쳤다. 한국 선수들은 초반 ‘중국화 논란’ 등으로 진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연봉 수준에서 절대적인 차이가 나는 요즈음에는 많은 이들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다. 올 시즌도 뛰고 있는 박지수(광저우 헝다), 김민재(베이징 궈안)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수비수들이 중국의 러브콜을 주로 받았다.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퍼포먼스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지난달 8일 성남전을 마지막으로 K리그를 떠난 그는 중국 진출 직후 리그 5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8골 2도움을 몰아쳤다. 개인 기술까지 겸비한 장신 공격수로 아시아 무대에서는 무조건 통한다는 평가를 받은 자원이긴 했으나, 최강희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외부 영입 1호로 자신을 콕 찝은 이유를 그라운드에서 직접 증명해냈다. 중국 현지에서는 신드롬 수준의 반응이 일었다. “구단 사상 최고의 외인이다.(소호닷컴)”, “왜 유럽을 안 가는지 모르겠다.(시나스포츠)”, “컴퓨터 버그 수준의 플레이다.(소다사커)’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는 극찬이 쏟아졌고, 슈퍼리그가 선정한 7월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다롄 원정은 최강희 감독에게도 특별하다. 지난 2월 다롄 이팡의 사령탑으로 선임됐으나 5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됐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이끄는 친정팀을 상대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중국 폭격기’ 김신욱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김신욱도 마침 지난 15일 톈진 톈하이와 중국슈퍼리그(CSL) 23라운드에서 연속 득점 행진이 끊겼다. 김신욱을 둘러싼 다양한 스토리까지 얽히며 중국 축구를 향한 국내의 관심도 전례 없이 뜨거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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