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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대회 강행군 임성재…우즈도 못한 최종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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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 중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임성재의 한국인 최초 신인왕 가능성이 무척 높아졌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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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 조던 스피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제이슨 데이, 셰인 라우리….

올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낸 30명만 초대받을 수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의 출전 자격을 따내지 못한 슈퍼스타들이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미국)와 디오픈 정상에 오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등 메이저 챔피언 2명도 끝내 초대장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골프 어벤저스'급 선수 일부도 출전하지 못하는 특급 무대에 '신인' 임성재(21·CJ오쇼핑)가 초대받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임성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의 메디나 컨트리클럽(파72·742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25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24위에 올라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한국 선수가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것은 2016년 김시우(24) 이후 3년 만이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임성재가 다섯 번째밖에 안 된다. 김시우 외에 최경주(2007·2008·2010·2011년), 양용은(2009·2011년), 배상문(2015년)이 최종전에 참가한 바 있다.

임성재는 PGA 투어와 인터뷰하면서 "이번 시즌 목표로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을 잡았는데 이뤄내서 기쁘다"며 "아시아 최초로 신인상을 받는다면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성재가 신인 중 유일하게 '30인 혈투'에 초대받으면서 시즌 종료 후 투어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신인상 수상도 유력해졌다. 비록 우승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페덱스컵 순위가 가장 높은 신인 선수가 예외 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사실이 임성재의 수상을 예상하게 한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2부 투어에서도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석권했다. 임성재가 신인상을 받으면 한국 국적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도 최초의 PGA 투어 신인왕이 된다. 2012년 동포 선수인 존 허가 신인상을 받은 적이 있으나 국적은 미국이다.

임성재의 이번 시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 방'보다는 '꾸준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PGA 최다 출전 주인공이 다름 아닌 임성재다. 무려 34개 대회에 출전했고 투어 챔피언십까지 하면 35개가 된다. 올해 30개 대회 이상 참가한 선수는 임성재 외에 톰 호지(32개), 켈리 크래프트(31개), 이경훈(30개)까지 모두 4명뿐이다. 34개 대회 중 9번 컷 오프됐지만 많은 대회를 소화한 덕에 상금을 꾸준히 획득해 상금랭킹 30위(285만1134달러)에 올랐고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까지 따냈다. 임성재가 무리할 정도로 강행군을 한 이유는 체력적으로도 자신감이 있지만 최대한 많은 코스를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코스와 아닌 코스를 구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의 열매는 무척 달콤하다. 컷 탈락이 없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하위인 30위를 하더라도 페덱스컵 보너스 39만5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또 투어 챔피언십에 나간 선수들은 다음 시즌 마스터스와 디오픈, US오픈 출전 자격을 확보하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과 HSBC 챔피언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자동 출전하게 된다. 지난 대회까지 페덱스컵 랭킹 26위였던 임성재가 이번 대회 선전으로 순위를 24위로 끌어올리면서 소중한 '1타'를 벌게 됐다. 올해부터 투어 챔피언십은 순위에 따라 '기본 타수'를 주는데, 21~25위는 1언더파로 시작하고, 26~30위는 이븐파로 출발한다.

이번 대회에서 25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무려 '10언더파'의 보너스 타수를 받았다. 2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8언더파, 3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7언더파를 미리 받고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다. 4위 패트릭 리드(미국)는 6언더파, 5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언더파를 안고 시작하며 6~10위는 4언더파, 11~15위는 3언더파의 혜택을 받는다

지난해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만에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한 토머스는 2017년 이후 두 번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챔피언에 오를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편 이 대회에서 11위 이내에 들어야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었던 우즈는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우승자에게 보너스 1500만달러를 주는 투어 챔피언십은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막한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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