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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정부, 4차 산업 AI 핵심인재 키운다 …1인당 5700만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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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수영하는 고래처럼 사회에 크고 깊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카네기멜론대(CMU)에서의 6개월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SW마에스트로 센터에서 민다빈 씨(26)가 참석자들을 향해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대학원에서 산업경영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민 씨는 제1회 ‘CMU 인공지능(AI) 교육과정(Intensive Program in Artificial Intelligence)’에 합격해 이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민 씨 등 합격자 33명이 모였다.

CMU AI 교육과정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4차 산업혁명 유망기술 및 혁신성장 선도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연구역량을 키우고 관련 네트워킹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처음 시행했다.

CMU는 AI 분야에서 MIT와 스탠퍼드, 버클리와 함께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02년 세계 최초로 머신러닝학과를 개설한 후 꾸준히 전 세계 AI 분야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 학생 1인당 5700만 원 지원

한국 학생들은 CMU 내에 별도의 반을 꾸려 수업을 받게 된다. 현지 교수들이 이론부터 프로젝트 실습까지 CMU 학생들에게 하는 것과 동일하게 한국 학생을 가르치고 평가한다. CMU 내의 한국인 직원이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소통하며 교내 생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체제비, 교육비, 항공료 등 참가자 1인당 5700만 원 상당을 지원한다. 학생으로서는 경제적인 부담 없이 최고 수준의 AI 교육을 받게 되는 셈이다.

1기에는 전국 대학에서 총 33명이 선발됐다. 학부에서 이공계를 전공한 학생들이 많지만 문과에서 이공계열 석사로 진학한 후 프로그램에 합격한 학생도 여러 명이다. 안휘진 씨(26·서강대대학원 컴퓨터공학)는 “대학원에 입학하면 같은 연구실 소속이 아니면 교류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AI에 관심을 둔 다양한 전공 기반의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는 2013년 CMU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카이스트 조대곤 교수가 참석했다. 그는 “CMU에서는 학과 간 경계가 적고, 협력연구도 많이 이뤄진다. 흥미 있는 연구분야 교수에게 e메일도 보내는 등 ‘열려 있는 문화’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학교 인근 맛집과 학생들이 공부하기 편한 곳, 가보면 좋을 곳 등 실질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 미래 꿈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

학생들도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CMU에서 경험이 자신감을 쌓고 유학이나 취업 등 진로를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인수 씨(23·고려대대학원 전자전기공학)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계속 연구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선지민 씨(25·서울대대학원 산업공학과)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나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며 창업에 대한 뜻을 밝혔다. 1기 참가자는 가을학기를 위해 17일 미국으로 떠났다.
IITP에서는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CMU AI 교육과정 2기를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한국 국적의 국내 대학 ICT 관련 기초·융합 석·박사 재학생이다. 선형대수, 미적분, 기본 확률 등을 포함하는 수학시험을 거친 후 현지 교수의 영어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 및 자세한 사항은 IITP 홈페이지(www.iitp.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지영기자 jjy016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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