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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학업 포기하지 말라고 준 것… 통상적 기준과 달라" 조국 딸 장학금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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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2번 낙제에도 6번 의전원 장학금 받았다? / 부산의료원장 "성적 나빠 낙담하길래 포기하지 말라고 준 것" / 조국, 딸과 1999년 위장전입 의혹도 / 곽상도 의원 "언행불일치 사례 많아" / 조국 "실체적 진실과 많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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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받았다는 장학금. 다른 학생들은 1번 받을까 말까 한 장학금을 조씨는 2016~2018년 총 6학기에 걸쳐, 그것도 회당 최고 금액인 200만원씩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조씨의 성적이 결코 좋지 않았다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곽 의원에 따르면 조씨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나 낙제한 경험이 있다.

이런 사실이 19일 알려지자, 온라인은 발칵 뒤집어졌다.

특히 조씨 장학금 지급액은 동료 학생들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많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를 제외한 6명은 지급액이 150만원(4명), 100만원(2명)으로 액수가 적었던 데다, 지급도 단 한 차례씩만 이뤄졌다.

낙제를 한 학생이 무려 6차례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 혹시나 ‘민정수석 아버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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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의원실 제공.


해당 장학금은 부산대 의전원 소속 A 교수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설립한 ‘소천장학회’가 지급했다.

특히 곽 의원은 A 교수가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에 의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된 사실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A 원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조씨에게 장학금을 준 것은)학업에 대한 독려와 격려 차원의 면학장학금이었다”고 설명했다.

높은 성적이나 어려운 가정형편 등 통상적인 기준으로 선정해 수여하는 우수장학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A 원장은 장학금 지급 이유에 대해 “2015년 조씨가 의전원 입학 후 학교 측 무작위 배정원칙에 따라 지도교수가 됐다”면서 “그런데 조씨는 1학년을 마친 후 유급에 학업을 포기할 지경에 이를 정도로 낙담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6년 조씨가 학업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란 뜻에서 면학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해당 장학금은 조양에게만 지급된 게 아니라 제자들을 위해 지급해온 것”이라며 “조씨처럼 지도교수와의 약속을 지키며 3년간 낙제하지 않고 끝까지 학업에 정진한 제자들에게 줬다”고도 설명했다.

조씨는 2018년 2학기, 두 번째 낙제 후 면학장학금 지급이 중단됐다고도 강조했다.

또 그는 조 후보자와의 관계 때문에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A 원장은 “부산의료원 원장직은 부산광역시가 정한 공모절차에 따라 외부위원 심층 면접 등을 통해 공정하게 응모 및 선정됐다”라며 “조국 후보자의 영향이 있었다는 무리한 추측성 기사는 바로잡아야 하고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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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뉴시스


또 그동안 특목고나 자사고 중심 입시 체계를 비판해온 조 후보자의 딸이 ‘외고 출신’이란 점도 논란거리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를 향해 “자신의 자녀는 외고에 보내놓고 남의 자식은 외고에 보내지 못 하게 하는 등 언행불일치 사례가 너무 많았다. 문재인 정권의 이중성과 민낯이 한 번에 드러나는 의혹 종합세트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위장전입 의혹도 불거졌다. 조 후보자는 울산대 법학과 조교수 시절이었던 1999년 부산에서 서울시 송파구로 주민 등록했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당시 8살이었던 딸도 같이 주민등록을 옮겼지만 부인은 부산에 남아 위장전입 의혹이 일었다.

그는 2010년 8월 한 언론사 칼럼에서 “(위장전입은)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거나 주소를 옮길 여력이나 인맥이 없는 시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소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사모펀드, 부동산 거래, 가족의 위장이혼, 탈세 의혹에 자녀 교육 문제까지 거론되며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조 후보자는 19일 오전 취재진에 잠시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해당 의혹들에 대해 “실체적 진실과 많이 다르다”며 “국회 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해 하나하나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저의 가족 전체에 대한 의혹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며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감당하고자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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