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北, 한미훈련 마지막날 "방위비 청구서 찢어버려라"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 향해 "방위비 청구서 찢어버려야"

중앙일보

북한 로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7일 보도했다. 로동신문 1면에 사진 9장과 함께 "우리 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지역 상공과 우리 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하여 조선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하였다"고 보도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비분담금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한·미를 싸잡아 공격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또다시 가해지는 상전의 방위비분담금 증액 압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당국이 미국의 계속되는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국의 증액 요구는 남조선을 한갖 저들의 탐욕을 채워주는 수탈의 대상으로, 제 마음대로 빼앗아내고 부려먹을수 있는 노복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상전의 심보가 얼마나 오만무도하고 날강도적인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경제는 일본의 파렴치한 경제침략행위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바로 이런 때에 미국은 남조선에 동정과 위로를 보내기는 고사하고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방위비분담금 증액청구서를 연방 들이대고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중앙일보

지난해 2월 10일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미국측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대표인 티모시 베츠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곤 한국을 향해선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있는 것은 역대 남조선 집권자들의 굴욕적인 대미추종행위가 초래한 것”이라며 “미국의 비위를 맞추면서 상전의 옷섶에 매달려 권력의 자리를 유지하고 그에 의거해 북침 야망을 실현하려는 흉악한 계책은 결국 수모와 굴욕밖에 가져다 준 것이 없다”고 힐난했다.

북한은 이달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시작되자, 훈련 기간인 보름 내내 미사일 발사 무력시위와 매체를 통한 대남 비난전을 지속했다. 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이날엔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를 빌미로 대미·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한층 수위를 높여 한국을 공격했다. ‘불 난 집에서 도적질하는 격-한미동맹의 진모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상황을 보면 마치 미국이 빚을 빨리 갚으라고 남조선에 독촉하고있는 듯한 모습”이라며 “(남조선은) 대체 티끌만한 존엄이라도 있는 것인가. 어째서 세상이 보란듯이 치욕의 (방위비분담금) 청구서를 콱 찢어버리지 못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 2월 올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1조389억원으로 하는 제10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문서에 서명했다. 최근 제11차 SMA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상당폭의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50억 달러(약 6조원)’를 언급했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