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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동학대 사망 64%가 두돌 안된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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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조사 결과, 작년 28명 사망

지난해 아동 학대로 사망한 아동 28명 중 18명(64%)이 만 1세 이하 영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0일 열린 '아동 학대 예방 포럼'에서 발표한 통계다. 작년에 아동 학대로 사망한 만 1세 이하 아이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친부모의 폭력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었다. 아이를 돌보는 것이 서툰 친부모가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아이를 때리기 시작해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연령대를 넓혀서 봐도 친부모가 아이를 학대해 죽게 만든 경우가 많았다. 작년에 아동 학대로 숨진 아이는 모두 28명이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30명인데 그중 9명이 친아빠, 16명이 친엄마였다. 가해자 중에는 여성(20명)이 남성(10명)의 두 배였다. 연령대는 20대(14명)가 가장 많았다. 직업이 없는 사람이 12명이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해 아동 학대로 숨진 아이 중에는 부모가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아이도 있었다"며 "병원에서 지자체에 출생 사실을 알리도록 하는 '출생통보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동 학대로 숨지는 아이는 2017년 38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28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아동 학대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 중이다. 아동 학대 발생 건수는 2014년 1만27건에서 지난해 2만4604건으로 5년 동안 2.5배 늘었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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