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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조국 대전’ 승패 따라 與野 한쪽은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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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격 실패시 지도부 책임론 예상

-국민정서 민감 조국 딸·아들에 집중

-민주, 방어선 무너지면 국정 운영 내상

헤럴드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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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야 중 한 쪽은 ‘조국 대전’ 결과에 따라 깊은 내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이번에도 못 이기면 지도부가 책임져야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로 배수진을 친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위장거래 논란·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에서 무게추를 조 후보자 딸의 논문·장학금 특혜 논란으로 이동시켰다. 최근에는 조 후보자 아들이 이중국적으로 5차례 입영연기를 했다는 점이 알려지자 이 문제를 파헤치는 중이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낙마를 이끌지 못할 시 치명상을 입는다는 위기감이 강해 보인다. 한국당은 국민 정서가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교육(조 후보자 딸) ▷병역(조 후보자 아들) 쪽을 집중해서 후벼파고 있다. 조 후보자를 공격할 수 있는 카드는 하루가 멀다하고 더해지는 중이다. 김진태·주광덕 의원 등은 이에 조 후보자 가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사기 혐의로 고발한 상황이다. 전례없는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드는 등 전력투구를 하는 가운데, 조 후보자를 휘청이게 못한다면 내년 4월 총선 전 정부여당의 기세만 살려주는 셈이 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한국당이 조 후보자에게 십자포화를 한들, 상황은 유리하지 않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기에 한국당의 공세와 상관없이 임명할 수 있어서다.

다만 이런 상황이라 한들, 임명 강행 시 야당 입장으로 책임론을 지울 수 없다는 말이 이번에는 더욱 강하게 나오고 있다. 올해 국회 운영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데 따른 것이다. 당장 지도부를 정조준한 말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일땐 문 대통령 지지율이 무려 80%를 상회했지만, 김이수(헌법재판소장 후보자)·김기식(금융감독원장 후보자)·김경수(경남지사)를 보냈다”며 “그때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절반이나 떨어진 지금, 한국당 원내대표는 ‘비리 백화점’ 조 후보자를 보낼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맹탕 추경, 릴레이 단식쇼, 패스트트랙 무대책 대처 등 실책을 만회할 기회는 이번 뿐”이라며 “(조 후보자를)못 보내면 그만 내려오는 게 당을 위해 좋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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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들어서며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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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조 후보자 측은 한국당이 제기하는 의혹 상당수를 가짜 뉴스로 규정한다. 조 후보자는 핵심 의혹들에 “할 말이 많지만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 중이다.

민주당은 한국당과 반대 입장에서 ‘조국 사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문 대통령 측근인 조 후보자가 낙마하면 청와대에 이어 당 내부까지 후폭풍을 피할 수 없어서다. 여권 내 잠재적 대권주자가 절실한 가운데, 조 후보자의 낙마는 정부여당의 장기집권 플랜에도 치명적이다. 집권 기간 중 핵심 수행 과제인 사법개혁 현안에도 제동이 불가피하다.

한편 여야는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놓고도 입씨름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불가피한 정쟁을 줄이자는 입장에서 이번달, 한국당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다음달을 주장 중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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