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조국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는데… 딸 논문 지도교수는 "고대 가서 실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 "조 후보자 딸 영어논문 작성에 상당한 기여" / "외국대학 가라고 제1저자에 넣었는데, 고대 갔대서 실망" / 조 후보자 "부정입학 의혹은 가짜뉴스… 질타는 겸허히 수용"

세계일보

조국(54·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의학논문을 지도한 단국대 의과대학 장영표 교수가 당시의 일을 소상히 밝혔다.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장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장 교수는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부끄러운 짓을 하지는 않았다”라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조씨가 논문에 100% 기여한 건 아니지만, 저자들 중에서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고 못 박았다.

그는 “1저자를 누구로 하느냐는 책임 저자(본인)가 결정할 문제”라며 “중간에 저하고 얘기 몇 마디 나누고 나중에 서브 미션 하는 거 도와준 사람을 1저자로 한다면 오히려 그게 더 윤리 위반”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고민은 했지만, 그렇다고 책임 저자인 제가 1저자까지 다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또 (조씨가) 외국 대학을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장 교수는 조씨에 대해 “놀랍게도 열심히 해줬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여기(천안)까지 내려와 매일 실험실 밖에서 고등학생이 며칠이나 견디겠나”라며 “(조씨는) 주말 빼고 12일 정도 인턴십 했는데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 일 자체가 아주 난이도가 높고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시 조씨의 업무에 대해서는 “번역이 아닌 영어로 (논문을) 작성했다”라며 “굉장한 기여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씨를 제1저자에 올려줌으로써 불이익을 받은 사람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모두에게 이득을 줬다. 다 이름을 넣어줬다”라며 “손해는 제가 제일 많이 봤다. 당초 외국 저널에 실으려던 것을 (조씨가) 대학 가는 데 써야 하니까 빨리 싣는 쪽을 택해서 국내 저널로 바꿨다. 그래서 논문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은 면이 있다”고 답했다.

또 그는 조 후보자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아내와 (조씨의)어머니가 같은 학부형 모임을 자주 하면서 몇 번 부딪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설명하며 장 교수는 “지금도 조 후보자 딸에 대한 인상이 굉장히 좋다. 사실 (조씨가)외국 대학 간다고 해서 그렇게 해줬는데 나중에 보니까 무슨 고대(고려대). 그래서 제가 사실 상당히 좀 실망했다”라며 “아니, 거기 갈 거면 뭐하러 여기 와서 이 난리를 쳤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무슨 의학전문대학…”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단국대 측 조사에 응할 계획이며, 규정 위반이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응분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딸 부정입학에 대한 일각의 주장에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자로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부족함과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이미 밝혔듯이 제 딸이 문제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교 시절인 2008년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당시 완성된 의학논문의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보도돼 파문이 일었다.

이에 해당 논문 제1저자 타이틀을 이용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부정 입학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조 후보자는 ‘(딸의) 논문과 장학금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아무리 혹독해도 달게 받겠다. 상세한 답변은 국회 청문회에서 정확히 밝히겠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뉴시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