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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단기외채비율 2.8%p 오른 34.7%…정부 "건전성 이상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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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채투자·외은지점 차입이 대부분…순대외금융자산 4천623억 달러

연합뉴스

순대외금융자산 추이
[한국은행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외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이 2분기 들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채건전성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인 데다 유입자금의 성격을 고려할 때 건전성 악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를 보면 6월 말 현재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하 단기외채비율)은 34.7%로 3개월 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하 단기외채비중)도 30.3%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올랐다.

단기외채비율은 2015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단기외채비중은 2013년 1분기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단기외채비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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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비율 2.8%p 오른 34.7%…정부 "건전성 이상없어" (CG)
[연합뉴스TV 제공]



기획재정부는 '2분기 대외채무 동향 및 평가' 보도자료에서 "단기외채비율과 단기외채비중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3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위기 때나 다른 신흥국 상황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말 한국의 단기외채비중은 52.1%, 단기외채비율은 79.3%에 달했다.

작년 말 기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아르헨티나는 100.1%, 터키는 123.8%에 달했다. 이들 국가는 최근 금융위기를 겪은 곳들이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36.4%로 한국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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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채권 및 채무 현황
[한국은행 제공]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전분기 대비 481억 달러 증가한 1조6천215억 달러,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221억 달러 증가한 1조1천592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4천623억 달러로 3개월 전보다 260억 달러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플러스(+)로 올라선 이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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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금융자산 및 부채 현황
[한국은행 제공]



대외금융부채 중 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한 대외채무(외채)는 6월 말 현재 4천621억 달러로 3개월 전보다 215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1천400억 달러로 106억 달러 늘었고, 장기외채가 3천220억 달러로 109억 달러 증가했다.

2분기 중 원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고채·통안채를 중심으로 외국인 순투자액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외채권은 전분기 대비 184억 달러 증가한 9천331억 달러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천711억 달러로 3개월 전보다 31억 달러 감소했다.

기재부는 "2분기 대외채무가 늘어난 것은 주로 외국인의 국내 국고채·통안채 투자 증가 및 외은지점의 본점 차입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의 상환능력 등 대외건전성과는 관련성이 낮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채 관련 문제 되는 것은 상환 능력인데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나 외은지점의 차입금은 상환 부담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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