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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속 부족이 방향을 잘 찾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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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한 부족민들은 밀림 속에서도 방향을 잘 찾는데 아이들도 태양이 있으면 거리가 멀어도 방향을 찾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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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사방이 숲으로 우거진 밀림 속에서 나침반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냥을 하면서 살아가는 아프리카 한 종족의 경우 태양만 볼 수 있다면 방향을 찾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매일 사냥을 나가는 이 종족의 성인 남성은 구름이나 안개가 낀 궂은 날씨에도 방향 감각을 전혀 잃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팀이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 밀림에서 사냥으로 생활하는 음벤젤레 바야카 부족민들은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먹잇감이나 집으로 돌아오는 방향을 잘 찾아내는데, 이 능력은 하늘에서 태양이 분명히 보일수록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6~76세 부족민 54명을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 목표물을 알려주고 그 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리키는 실험을 통해 매일 사냥을 나가는 남자는 물론, 사냥을 나가지 않는 아이도 방향을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매일 사냥을 나가지 않아 밀림의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하늘에 떠있는 태양의 위치를 볼 수 있다면 멀리 떨어진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도 방향을 잘 찾았습니다. 특히 매일 사냥을 나가는 어른들의 경우 태양이 없고 구름이 잔뜩 낀 날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방향을 정확히 찾아내 연구팀을 놀라게 했습니다.


연구팀은 음벤젤레 바야카 부족은 평평한 저지대의 밀림에 위치해 높은 산봉우리 등 방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특징적인 지형지물이 없어 더욱 놀랐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매일 사냥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부족민에게는 방향을 찾는 능력이 필수적인데 이 부족민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태양의 위치를 이용해 방향을 알아내는 법을 배우게 됐을 것"이라면서 "꿀벌이 태양을 이용해 방향을 찾는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사람이 태양을 나침반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밝혀진 첫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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