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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맛집, 한국인은 카드 긁고 중국인은 스마트폰 꺼내 든다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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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자결제시스템


파이낸셜뉴스

중국 관광객이 8월 중순 여름 휴가철에 한국 명동을 찾아 알리페이 앱을 켜 정보를 찾고 있다. 사진=강현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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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으로 여행을 온 왕커친씨는 습관적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알리페이 앱을 연다. 명동 거리를 걷다 택시를 잡거나 맛집을 찾을 때 한국에서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알리페이의 몇몇 기능이 아쉽기만 하다. 왕씨는 "중국에서는 알리페이가 없는 하루를 생각하기 힘들다. 단순결제부터 맛집 찾기, 택시 잡기 등 실생활에 밀접한 기능이 다양하다"며 "한국 여행은 즐겁지만 알리페이의 편리함이 때때로 그립다"고 웃었다.

이달 중 여름휴가철을 맞아 서울 명동 거리를 찾은 중국 관광객에게 알리페이에 대해 묻자 자랑이 쏟아졌다.

왕씨가 중국에서 알리페이를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곳은 도로변 주차장에서다. 보통 도로변 주차장에서는 다른 차가 자신의 차를 가로막고 주차하기 일쑤인데 이런 경우 알리페이는 유용하다. 알리페이로 손쉽게 차량 소유자를 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알리페이에 접속해 '차 빼기 서비스'를 누른 뒤 자신의 차를 막고 있는 차의 번호판 정보, 위치, 사진 등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몇 분 뒤면 차주가 나타나 차를 빼준다고 왕씨는 전했다.

베이징에서 자취하는 대학원생 주진항씨도 알리페이 마니아다. 그는 아파트 관리비 우편물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신분증 사진과 거주지를 등록해놓으면 자동으로 이달 전기료와 수도료, 인터넷 요금 등이 알리페이 앱으로 날아온다. 6자리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모든 것이 한번에 납부된다.

■韓, 금융결제에 치중…中에 뒤져

중국 관광객들은 나날이 생활 필수서비스로 발전하는 알리페이와 달리 한국 페이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는 점에 놀라워한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가입자 수는 각각 약 3000만명, 토스 1300만여명, 페이코 900만여명이다. 하지만 가입자들의 실제 사용빈도는 낮다.

현재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페이코, 제로페이 등 생태계가 어느 정도 구축된 상태지만 금융·결제 부문에 한정돼 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이 원활해 시장은 여전히 초입 단계다. 명동에서 옷가게를 하는 최모씨는 "계산할 때 한국 손님은 카드를, 중국 손님은 스마트폰을 내민다"며 "한국 손님 중 카카오페이나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손님은 정말 극소수"라고 전했다.

■7억 중국인 알리페이 즐겨 사용

중국 최대 전자결제시스템 알리페이는 결제시스템을 넘어 각종 편리기능을 더한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하나의 예로 알리페이를 통해 의료·건강 서비스를 눌러 의약품에 찍힌 QR코드를 스캔하면 의약품의 진품 여부, 유효기간, 성분, 효능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가까운 병원 찾기, 진료 예약, 건강보험 가입 등 기능도 유용하다.

현재 중국인들은 30개 이상 도시에서 금융과 보험, 의료, 교통, 행정 등 100여가지 도시생활 서비스를 알리페이로 해결하고 있다. 자연스레 알리페이에 대한 이용자의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중국 내 알리페이 이용자 수는 7억명으로, 중국인 두 명 중 한 명은 알리페이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강현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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