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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日 킬러 비결이요?" 女 배드민턴 '닥공'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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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공희용, 세계선수권 산뜻한 출발

바젤(스위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노컷뉴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 복식 김소영(왼쪽)-공희용이 21일(한국 시각) 2019 세계개인선수권대회 32강전을 완승으로 장식한 뒤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바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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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일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이 세계선수권 첫 판을 기분좋은 완승으로 장식했다.

세계 랭킹 9위인 둘은 21일(한국 시각) 스위스 바젤의 장 야콥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동웬징-펑슈잉(중국)을 2 대 0(21-10 21-18)으로 완파했다. 세계 21위 조를 44분 만에 돌려보냈다.

둘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노 메달 치욕을 맛본 한국 배드민턴이 야심차게 내세운 카드다. 안재창 대표팀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둘을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이라면서 "새로운 조합에 일본, 중국 선수들이 당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호흡을 맞춘 둘은 벌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뉴질랜드오픈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 2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 4위이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챔피언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조 등 일본 강자들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소영-공희용은 일본 오픈 결승에서 당시 2위 마쓰모토-나가하라를 2 대 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 거둔 승리라 더 값졌다. 한국 선수로 15년 만에 여자 복식 우승을 달성한 김소영-공희용은 '일본 킬러'의 명성을 확실히 다졌다.

세계 랭킹은 9위지만 최근 선전으로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에서는 대표팀 4개 조 중 가장 높은 4위를 달린다. 올림픽 복식은 랭킹 포인트로 16 개조를 가리는데 8위까지 한 국가에서 다수의 조가 포진하면 상위 2개 조까지 출전한다.

이날도 호흡이 척척 맞았다. 김소영이 노련하게 좌우 코너와 앞뒤로 상대 허를 찌르는 드롭샷으로 강약을 조절했고, 공희용이 패기 넘치게 힘있는 스매싱으로 중국 조를 윽박질렀다.

1세트 13 대 8로 앞선 가운데 둘이 상대 강한 스매싱 공격을 3번이나 막아낸 뒤 공희용이 마무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승기를 잡은 가운데 김소영은 영리한 코너샷으로 상대 실수를 유발시켜 첫 세트를 따냈다.

다만 2세트 상대가 거세게 반격하며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18 대 17로 앞선 승부처에서 김소영이 스매싱으로 2점 차 리드를 가져오며 승리에 한 발 다가섰다. 당황한 중국 조가 실수를 연발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김소영은 "생각보다 안 풀린 점도 있었는데 만족하지 않고 16강전도 잘하겠다"고 했고, 공희용은 "첫 경기가 제일 어렵다는데 언니와 함께 고비를 잘 넘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소영은 채유정(삼성전기)와 2017년 이 대회에 나선 바 있지만 공희용은 처음이다.

올림픽 랭킹 포인트는 물론 전초전 성격이라 더 중요한 대회다. 김소영은 "첫 번째 목표는 다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이번 세계선수권이 전초전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낸다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공희용도 "첫 출전인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본에 강한 비결도 귀띔했다. 공희용은 "일본은 랠리를 오래 가져가면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더 집중하면서 상대에 말리지 않고 더 공격적으로 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소영도 "일본은 수비가 좋고 발도 빠르며 오래 호흡을 맞춰 로테이션도 좋다"면서 "우리가 실수를 하면 점수가 금방 벌어지는데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1점을 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고 끝까지 누가 더 공격적으로 하면서 실수를 하지 않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짚었다.

둘은 다른 32강전의 승자와 22일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세계 4위 천칭천-지아이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둘은 "큰 무대 경험도 많고 랭킹도 높은 팀"이라면서 "배운다는 자세로 상대를 철저히 분석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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