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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마존 화재로 브라질 절반 검은 연기…대통령은 '딴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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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국제사회 아마존 화재 대책 촉구

보우소나루 "화재 다 막을 수 없어" 무책임 발언

뉴스1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으로 본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상황.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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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위성사진에서 바라본 브라질의 절반이 검은 연기에 뒤덮여 있을 정도로 아마존 열대우림이 맹렬하게 타들어가고 있어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브라질 대통령은 "넓은 아마존의 화재를 어떻게 막을 수 있냐"면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브라질 비영리단체 '아마존 워치'의 크리스티앙 푸리에 정책국장은 "올해 아마존 우림 훼손 정도는 전례없이 크다"며 3주째 계속되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의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아마존 우림은 기후변화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는 것을 늦출 수 있어 우리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이건 과장이 아니다.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열대우림) 파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나오는 화재 연기가 브라질 국토의 절반 이상을 뒤덮고 있다. 이 연기는 바람을 타고 2700km 이상 떨어진 브라질 남부 도시 상파울루의 상공을 가려 한때 도시 전체가 어둠 속에 갇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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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적인 개발로 황폐화된 아마존 열대우림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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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립우주연구협회(INPE)는 지난주 위성사진 분석 결과 올해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7만2000여건으로 발생률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아마조나스주(州)는 지난 19일 주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마존 우림은 '지구의 허파'로 불리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상 산소의 20% 이상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아마존 우림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면 산소 대신 탄소를 배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존이 불길에 휩싸인 원인은 대부분 벌목꾼과 목축업자들이 목축지나 농장 개발을 위해 불을 질렀기 때문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환경부 예산 삭감과 아마존 개발규제 완화 등 개발정책을 무차별적으로 밀어붙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책임을 돌리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마리나 시우바 전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아마존 우림 화재를 '반(反)인류 범죄'라고 규탄하며 "보우소나루 정부는 수십년 간 이어져왔던 환경정책을 모두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에 대한 INPE 조사 결과를 부정하며 지난 16일 리카르도 갈바오 INPE 사무총장을 해임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돈이 부족한 환경론자들이 정부에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아마존에 불을 질렀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세계적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결국 22일 "농장주들이 불법적으로 산림에 불을 질렀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아마존이 유럽보다 더 큰데, 불법을 어떻게 다 막을 수 있나"며 "우리는 그럴 만한 자원이 없다"고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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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농장주가 농장 개발을 위해 아마존 우림에 불을 놓고 있다.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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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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