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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국 딸 동문’ 고대생 500명, 집회서 “진상규명 촉구”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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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부정’ 의혹에 학생 분노… ‘박수 세례’도

세계일보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관련 논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입학부정·특혜’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캠퍼스 내에서 대학 측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별도로 참가 인원을 집계하지 않았으나 현장에는 500명가량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이 학내에서 행진을 할 땐 지역 주민으로 보이는 이들의 박수 세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학내를 행진했다. 이후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주최 측은 애초 참가 인원을 200명으로 예상했으나 400명 이상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현장을 돌며 세본 결과 약 5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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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는 입학 과정에서 고교 2학년 때 2주짜리 인턴에 참여하고 학술지에 게재된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 등을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한 일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정치권 등에서는 일반적인 고교생이 쌓기 어려운 스펙을 쌓았다는 점에서 입학부정·특혜 의혹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가 정치세력과 연결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주최 측은 학생증을 확인해 재학생·졸업생만 중앙광장에 입장하도록 했고, “정치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는 구호도 울려퍼졌다. 고려대 학생이 아닌 지역 주민과 외부인들은 광장 양옆에서 집회 현장을 지켜봤다. 학생들의 행진 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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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학생 일부도 현장을 지켜봤다. 이 대학 3학년이라는 이모(22·여)씨는 “저녁 약속이 있어서 참여하진 못하지만 1부 행사라도 보고 응원하려고 한다”며 “학생들이 무슨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 집회를 여는 게 아니라 학교 측에 진실을 요구하는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2부에서는 촛불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회원 약 10명은 이날 집회가 열리기 전인 오후 5시30분쯤 고려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를 비롯한 고위공직자 자녀와 대학의 입시비리를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그가 교수로 재직한 서울대 학생들도 같은 날 오후 8시30분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글·사진=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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