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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려대 학생들 "학교 측, 조국 후보자 딸 부정입학 의혹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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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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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학교 측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3일 오후 6시20분께 고려대 학생들은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 학우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열고 학교 인재발굴처를 상대로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고려대 학생 500여명 이상이 참석해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 "2만 학우 지켜본다 입학처는 명심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은 "입학과정 석연치 않은 점 발견됐고 합리적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의혹을 해결하지 않으면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결과가 정의라고 믿는 학우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학교 측의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청하며 자료가 폐기됐다면 문서보관실을 실사하거나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또 "문제가 된 논문의 입학사정관 검토가 제대로 됐는지 거짓없는 답변을 요구한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취소처분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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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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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성명 발표 후 고려대 본관을 한바퀴 돌며 학교 측에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자유, 정의, 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명백한 진상규명!"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행진이 마무리되자 집회에 참석한 중장년층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최용원(27·경영학과)씨는 "인사발굴처에 조 후보자 딸 입학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왔다"며 "교육의 성지가 돼야 할 학교에서 부정입학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참석한 김민서(23·경영학과)씨는 "오늘 이곳에 왜 왔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이곳에 왔는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잊지 않고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 학생들은 이번 집회는 조 후보자 개인을 향한 집회가 아닌 학교 인재발굴처의 의혹 해명을 위한 자리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개인에게 관심없다. 진실에만 관심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 세력의 개입을 의식해 "정치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고 하기도 했다.


이번 고려대 학생들의 촛불집회는 다소 부침이 있었다. 지난 20일 밤 고려대 학내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촛불집회 최초 제안자는 로스쿨 학생으로서 불이익을 호소하며 물러났고 두 번째 제안자는 특정 정당 경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물러났다. 이에 고파스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새로 꾸려진 주최 측은 기존에 계획됐던 대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30분에는 서울대 학생들이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조 후보자에 대한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들은 조 후보자가 여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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