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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때 취급 받던 우리가 비행기를 지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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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한항공 청소노동자 파업 한 달, 청와대 앞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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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대한항공비행기청소노동자 파업한달! 해결되지 않은 손해배상,비정규직노조탄압'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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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대한항공비행기청소노동자 파업한달! 해결되지 않은 손해배상,비정규직노조탄압'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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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대한항공비행기청소노동자 파업한달! 해결되지 않은 손해배상,비정규직노조탄압'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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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막대의 해머가 하늘을 향해 치솟자 '노조파괴, 직장괴롭힘, 손배가압류'라 적힌 얼음덩어리가 산산 조각났다. 파업 한 달을 맞은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대한항공청소노동자 총파업승리위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 후 선보인 퍼포먼스다.

이들은 대부분이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의 하청업체 이케이맨파워 소속의 직원들로, 하청의 하청인 회사에 소속돼 대한항공 비행기를 청소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파업 출정 기자회견에서 "비행기 청소노동자로 소모품 취급을 받으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원청인 대한항공이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라고 선언했다.

당시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은 '130여 명의 체불임금 지급과 휴게시간 확보, 회사의 손배가압류 즉각 철회, 노동부의 공정한 부당노동행위 수사 촉구, 남녀차별·통상임금 등 노동부에서 확정한 체불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교통비 등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올해 3월까지 진행된 이 파업을 이유로 노조간부들을 상대로 총 1억 2000여만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오동잎 떨어지기 전에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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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대한항공비행기청소노동자 파업한달! 해결되지 않은 손해배상,비정규직노조탄압'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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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단에 가장 먼저 오른 최준식 공공운수노조위원장은 "어느새 파업 한 달을 맞이했다"면서 "우리들은 직장에서 발톱 밑 때 같은 존재로 취급당해왔다. 하지만 우리들의 파업으로 대한항공 비행기 지연 비율이 늘고 있다. 발톱 밑 때 같은 취급을 받던 노동자들이 파업을 해 이런 결과를 이끌었다. 우리도 사람답게, 노동자답게 대우받아야 한다"라며 집회를 시작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우리들을 파업으로 내몬 책임자들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라면서 "승리가 목전에 와있다. 오동잎이 떨어지기 전에 일터로 승리해 돌아가자"라고 결의했다. 최 위원장이 언급한 오동잎은 고 최헌의 <오동잎>이라는 노래의 일부로 이 노래는 "오동잎 한잎 두잎 떨어지는 가을밤에"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파업을 가을이 지기 전에 마치자는 뜻을 담았다.

최 위원장에 이어 연단에 오른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2003년 배달호 열사와 김주익 열사가 목숨을 끊은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반사회적인 범죄인 손배가압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이케이맨파워는 노동자 개인에게 1억 2천만 원이라는 듣도 보도 만져보지도 못한 돈을 손배가압류로 매겼다"면서 "이들은 정말 반사회적이다. 돈이 있다는 이유로 노동운동을 한 노동자들을 멸시한다.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는 힘없고 돈 없는 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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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대한항공비행기청소노동자 파업한달! 해결되지 않은 손해배상,비정규직노조탄압'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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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파업 중인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조합원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미리 준비한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회사는 근 십 년 동안 우리들을 착취했다. 2017년 노동조합이 생긴 이후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2018년 처음으로 최저임금을 받아서 기뻐했지만 회사는 노동조합을 분열시키고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회사는) 체불된 임급 지급도 미루고 있다"면서 "우리는 힘없고 돈 없는 서민들이다. 기본 권리가 지켜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파업을 했다. 지금은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몰라 불안과 싸우고 있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라고 외쳤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1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9일 동안 대한항공 비행기 지연출발은 총 1728편으로, 파업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417편 증가했다"면서 "일평균 22편의 지연이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김종훈 기자(moviekjh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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