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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더 싸게 사자" 리베이트 눈치싸움에…출시 첫날 '씨마른 갤노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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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첫날 휴대폰 집단상가 신도림 테크노마트 가보니

판매점 "지금 조건 안좋아…물량도 사전예약에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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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10 개통 첫날인 23일 오전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 상가를 찾았다. /뉴스1 2019.08.23. © 뉴스1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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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지금 KT는 물량이 없어요. 예약판매 때문에.", "그 가격에 사시려면 개통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하는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의 공식 출시 첫날인 23일 오전 11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휴대폰 집단상가 중 하나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을 찾았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은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다른 층과 달리 갤럭시노트10을 구매하고자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9층을 한 바퀴 둘러보니 매장에 앉아서 상담받고 있는 사람들만 70여명쯤 됐다.

상담받는 사람들은 20·30대로 보이는 가장 많았지만,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자주 보였다. 이번 갤럭시노트10이 예약판매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라는 얘기대로였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판매점들의 홍보 문구 역시 '노트10, 우리 층 최저가', '갤럭시노트10 부담없이 물어만 보고 가셔도 가격 빼드려요' 등 노트10 홍보 일색이었다.

◇출시 첫날에…"리베이트 때문에 물건 다 묶여"

한 판매점에서 사전판매 때 가장 인기가 많았다는 '갤럭시노트10 플러스(+) 256기가바이트(GB)' 모델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 판매원은 KT에서 기기변경을 하고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 KT는 물량이 없다"며 "번호이동은 어떠냐, 지금 SKT는 조건이 별로고, LGU+가 제일 좋다"고 답했다.

총 4곳의 가게에서 상담을 받아봤지만 모든 가게가 "KT는 사전판매때 예약된 물건 때문에 지금 그 가격으로 구매하려면 물량이 없다"며 "SKT는 가능하지만 조건이 별로고 LGU+가 가장 조건이 좋다"고 답했다.

그 중 한 가게는 "물량이 없는건 아닌데, 개통하려면 '시장안정화' 때문에 좀 기다려야한다"고 말했다. 혹시 시장안정화라는게 '리베이트' 문제 때문이냐고 묻자 상담원은 잠시 멈칫한 뒤 "맞는데 한 일주일 정도만 기다리면 조건이 많이 풀릴 것"이라고 속삭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판매원은 "사전판매 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렸다"면서 "오늘 정식 출시하긴했는데 지금 물건이 있어도 리베이트가 올라서 조건이 좋아지기 전까진 일반 개통은 받지도 않으려는 매장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테크노마트에서 만나 대학생 김익현씨(25)는 "예약판매를 걸어놨는데 아무 연락도 안돼 답답한 마음에 발품이라도 팔려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예 물건도 없다고 한다"며 "도대체 물건이 다 어디 있길래 전부 다 물건이 없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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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직영점에서 갤럭시노트10 즉시개통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뉴스1 2019.08.23. © 뉴스1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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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전판매 때 갤럭시노트10을 '공짜폰' 가격에 팔겠다며 예약자를 끌어모은 매장들로 인해 공식 출시 첫날부터 일반 판매로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

◇갤노트10 '공짜폰' 대란 기사 내용을 상술에 이용하기도

앞서 일부 휴대폰 판매점들은 사전판매 기간 동안 무리한 판매장려금(리베이트)를 가정하고 갤럭시노트10을 '공짜폰' 수준인 5만~7만원에 예약판매한다고 호도했다.

현재 사전판매에 예약을 걸어둔 사람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Δ추가금액 요구 Δ리베이트 증액될 때까지 개통 연기 등의 상황을 겪고 있다.

공짜폰 대란은 갤럭시노트10 물량의 정체 현상만 일으킨 게 아니다. 일부 판매점은 당시 '6~10만원'의 조건을 멋모르는 구매자들을 상대로한 '상술'에 이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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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10을 6만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강남역 한 판매점 /뉴스1 2019.08.23. © 뉴스1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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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매자가 "요새 기사에서 노트10 공짜폰 이야기 보지 않았냐"며 호객해 상담해보니 "XX카드에서 24개월 요금약정 유지하시면 제가 노트10은 기기값을 5만원에 해드릴 수 있는데, 노트10+는 기기값 20~30만원 정도 부담하셔야 한다"고 설득했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카드결합 할인'을 판매자가 할인해주듯 말하는 행태다.

어떤 판매자는 "(갤럭시노트10을) 24개월만 유지하고 나중에 폰 바꿀 때 고물된거 반납만 하시면 공짜로 드린다"고 했지만 "혹시 '슈퍼체인지'(휴대폰 구매 후 24개월 뒤 기기를 반납하고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받는 프로그램) 조건이냐"고 묻자, 아쉽다는듯한 얼굴로 "네 그렇긴 한데"라며 말을 흐리는 일도 있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5G 가입자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이통3사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쇼크'수준이었고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며 "갤럭시노트10의 보조금이 낮게 책정된 것에는 이런 상황이 반영된 만큼, 이통사들이 판매보조금 경쟁에 나설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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