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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페이스북,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 개인정보 수집 美대선前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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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직원들이 주고받은 내부 메시지 공개

연합뉴스

페이스북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 이전부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이용자 신상정보 수집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문서들이 공개됐다고 NBC 방송과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A는 페이스북 이용자 8천700만 명의 신상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2016년 대선 때 정치 캠페인 등에 활용한 영국 정치 컨설팅업체다. 이 사건은 페이스북의 허술한 이용자 정보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날 공개된 문건은 2015년 9월 페이스북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담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과 함께 이 문건을 공개한 워싱턴DC 법무장관실은 "이 문건들에 담긴 대화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들은 2015년 9월부터 정치 협력사들이 페이스북의 데이터 정책을 준수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2015년 9월 22일자 메시지에서 직원들은 CA와 또 다른 업체가 페이스북 정책을 위반해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외부의) 경고를 받았다며 이를 논의했다.

또 이 이메일에서 CA는 "(과장 없이 말해서) 우리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부정직한 데이터 모델링 업체"라고 묘사됐다.

이어 9월 29일자 메시지에서는 직원들이 데이터 수집이 페이스북의 규정을 위반하는지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당시 뚜렷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CA의 데이터 수집 행태는 2015년 12월 영국 가디언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이번에 나온 문건은 이보다도 3개월 전부터 페이스북 내부에서 CA의 데이터 수집 사실은 물론 이것이 규정 위반이 될 가능성까지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가디언의 첫 보도 이후 페이스북은 이 사안에 대한 발언을 거부했으나 이후로도 여러 매체의 보도가 이어지다가 지난해 3월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이 내부 고발자를 인용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큰 쟁점이 됐다.

페이스북은 이날 공개된 문건이 CA와 관련된 두 가지 다른 사건을 혼동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5년 당시 "우리 회사 직원이 CA의 경쟁사로부터 CA가 공개된 신상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입증되지 않은 소문을 듣고 이를 공유했던 것"이라며 공개된 신상정보 수집은 CA가 페이스북 이용자의 친구들을 통해 동의 없이 수집해 사용한 데이터와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NBC는 "그럼에도 이 문건들은 여전히 페이스북이 이르면 2015년 9월부터 이미 CA의 규정 위반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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