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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015~2016년]송수련 화백②‥시대적 미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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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상으로 본다면, 그의 작업 방법은 한국화란유형 속에 포함된다. 무엇보다도 지지체인 한지와 수성이란 질료로 인한 표현은 어떤 매체와도 비교할 수 없는 푸근하면서도 담백한 여운을 준다.

사실상 한국화가 이 같은 질료적, 매체적 속성을 벗어난다면 굳이 한국화일 수 있겠는가. 오늘날 적지 않은 작가들이 한국화가 지닌 속성을 벗어나는 것을 대담한 실험이나 개혁으로 스스로 미화하고 있는 터이다. 굳이 한국화라 칭할 필요가 있는가, 자문하기도 한다.

이런 풍토 속에서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자의식을 지닌 작가들을 만나는 것은 더 없이 소중하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지체(한지)에 대한 극명한 인식과 그를 통해 구현되는 투명한 깊이의 표현은 한국화만이 지니는 미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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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내적시선, 250×189㎝ 또한 그의(한국화가 송수련,한지화가 송수련,송수련 화백,宋秀璉,SONG SOO RYUN,송수련 작가,Hanji Painter SONG SOO RYUN,한지작가 송수련,여류원로화가 송수련,종이회화 송수련, KOREA PAPER ARTIST SONG SOO RYUN, KOREAN PAPER ARTIST SONG SOO RYUN) 화면은 한국화라는 특정한 유형으로만 묶을 수 없는 보편적인 현대적 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돋보인다.

반복의 구조를 통한 전면화의 방법은 한 시대의 유형으로서 미니멀리즘과도 일정한 견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일종의 시대적 미의식에 대한 공감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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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미니멀리즘 또는 개념예술이 지닌 차가운 논리성을 한국화 특유의 질료 방법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최소화하는 극단적 환원의 방법은 어쩌면 또 다른 역설로 인해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최광진이 언급한 “그의 최근 작품에 어김없이 나오고 있는 점들은 자연을 최소로 환원시킨 단위이지만 역설적으로 곧이어 도래할 자연의 화려한 자태를 예고하는 것"으로서 말이다. 이 예감에 찬 역설을 기대해 본다.

△글=오광수/미술평론가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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