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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여성 암 발병률 1위 유방암 “남성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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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상청]출산 경험 없거나 여성호르몬 노출 많은 여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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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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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건강특보

부산에서 보내주신 이미연 씨(45·가명)의 사연입니다.

“저는 미혼 여성입니다. 요즘 유방에 멍울이 잡히고 눌렀을 때 통증이 있어요. 유방암 검사를 받아보고 싶지만 겁이 나서 병원에 못 가고 있습니다.”

유방암 검사는 통증 때문에 많은 여성이 부담을 느끼죠.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 남혜정 건강캐스터가 두려움을 무릅쓰고 유방 엑스레이 촬영검사를 직접 받아봤습니다.

유방암은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암입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새로 발생한 여성 암 11만 건 중 유방암이 2만1700여 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 발표까지 발병률 1위였던 갑상샘암은 2위로 밀렸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33.3%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0.2%, 60대가 16.1% 순이었습니다.

유방암은 대부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정도죠. 이때 자가검진을 통해 멍울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가검진 시기는 매월 생리가 끝나고 2~7일 후가 가장 적절하다고 합니다. 유방이 가장 부드러워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조기 발견 ‘5년 상대생존율’ 9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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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엑스레이 촬영검사 애니메이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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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진을 할 때는 멍울이나 통증이 느껴지는지,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함몰이 있는지, 유방 피부와 크기, 위치 등에 변화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폐경 여성의 경우 매월 1일이든, 15일이든 일정한 날을 정해 자가검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암이 진행되면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심하면 유방 일부가 움푹 파이거나 유두가 함몰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멍울이 잘 만져지지 않는 염증성 유방암은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나 열감이 있어 마치 염증이 생긴 것처럼 느껴집니다.

뭔가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비교적 치료가 수월합니다. 우리나라의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암세포가 극히 일부에서만 발견되는 국한(0~1기)의 경우 98%, 국소(1~2기)의 경우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때는 여성들에게 정신적, 심리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주는 유방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고, 치료 후 재건시술도 용이합니다.

하지만 발견이 늦어져 암세포가 전신으로 퍼질 때(4기)까지 방치된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40% 이하로 떨어집니다. 10명 중 6명은 5년 내 사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악화되기 전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자가검진과 유방촬영, 의사 진찰 등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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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 유방 단계 변화 모습. [사진 제공 · K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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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엑스레이 촬영검사는 유방을 판에 올려놓은 뒤 강하게 눌러 펼쳐서 촬영하기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은데요. 촉진이나 초음파검사로는 발견이 어려운 미세석회화(micro-calcification) 같은 조기암 병변이나 5mm 안팎의 작은 종괴까지 찾아낼 수 있는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다만 유선 조직(섬유질)이 많은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김경연 KMI(한국의학연구소) 본원센터 부원장은 “3~4단계의 치밀 유방은 초기 유방암 조직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방 초음파검사를 병행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男 고령자, 젖꼭지 주변 멍울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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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유방암은 여성 유방암보다 위험하다.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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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모든 여성에게서 발병할 수 있는데요. 특히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 출산한 여성, 가족력이 있는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여성호르몬에 장기간 노출된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됩니다.

유방암 환자의 99% 이상이 여성이지만 남성이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건 아닙니다. 1% 이하 발병률로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긴 해도,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2016년 남성 유방암 발생 건수는 9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부분 50세 이상 고령자로 보통 젖꼭지 밑에 딱딱한 멍울이 만져집니다.

전문가들은 남성 유방암의 경우 대부분 침윤(浸潤·염증 또는 악성종양이 인접한 세포나 조직에 침입하는 것)성이라 종류가 여러 가지인 여성 유방암보다 오히려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젖꼭지 주변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악성종양인지, 단순한 지방 덩어리인지 검사를 통해 빠르게 확인해야 합니다.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03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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