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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소문사진관]아마존, 이틀간 1663건 화재…해결책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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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 밀림 화재로 잿더밀 변한 도로에 목재를 실은 트럭이 25일(현지시간)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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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 아마존의 화재가 확산하고 있다고 24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통신은 22~23일 이틀 동안 아마존 지역에 1663건의 화재가 새로 발생했다고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INPE)를 인용해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아마존 화재의 연기가 이웃 아르헨티나 상공까지 뒤덮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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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 일 브라질의 Tocantins 주 아마존 열대 우림이 불타고 있다.. 국립 우주 연구소 (National Institute for Space Re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의 산불은 작년과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1 월부터 8 월까지 82 % 나 급증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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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의 60%를 포함한 브라질에서 올해 보고된 산불은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84%나 급증했다. 아마존 밀림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면서 퍼져나간 연기를 우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브라질과 이웃한 볼리비아도 대형산불로 비상이 걸렸다. 동부 산타크루스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미 9,539㎢를 삼켰다. 서울 면적의 15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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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볼리비아 산타 크루즈의 Aguas Calientes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하늘을 덮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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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농지 확보를 위한 열대우림 파괴를 아마존 화재 대형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NASA 바이오 스피어 사이언스 연구소 (Biospheric Sciences Laboratory)의 더글러스 모튼(Douglas Morton) 은2019 년8 월 브라질 중부 아마존의 주요 지역의 대형화재를 찍은 충격적인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모튼은 과거에는 가뭄이 화재를 악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최근 위성을 통해 화재 감지 시기와 화재 위치로 볼 때 지역 가뭄보다 토지 개간과 더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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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 바이오 스피어 사이언스 연구소 (Biospheric Sciences Laboratory)의 더글러스 모튼 (Douglas Morton)이 공개한 위성사진 지난 15일부터 22일 사이 남미 아마존 일대의 화재 위성사진. 붉은 지역이 8일간 화재가 났던 곳. [사진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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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튼은 2002년 이후 아마존 등 남미 지역의 화재 감지를 위해 NASA의 주요 관측 위성인 Terra 및 Aqua 위성의 MODIS ( 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 )을 활용해 왔다. 그는 올해 아마존 화재는 2010년 이후 가장 기록적인 한해라고 밝혔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환경단체나 지역사회를 넘어 국제사회 전반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해법을 두고 의견은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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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C-130 헤라클레스 항공기에서 24 일 브라질 아마존 열대 우림 화재지역에 소화액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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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주의자인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토 개발을 지연했다고 주장하며 개발을 지지, 환경단체와 대립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미흡한 대책을 지적하는 질문에 "아마존은 유럽보다 더 큰데, 그곳에서 어떻게 방화를 다 해결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자원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지적하며 지원예산 집행을 동결하자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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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브라질 아마존 화재 현장의 항공 사진.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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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여기 돈을 보내는 나라들은 비영리 지원 활동이 아니라 우리 주권을 침해하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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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브라질 노바 산타 헬레나시 (Nova Santa Helena) 의 한 농장이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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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잿더미로 변한 브라질의 아마존 밀림.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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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일, 브라질 아마존 열대 우림 화재 현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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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국제기구는 아마존 원주민 보호지구 부근에서 불법 경작과 방화가 다수 발생한 것을 들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얼토당토않은 거짓을 유포하며 삼림파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산불 확산 차단에 즉시 나서라"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해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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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 일 브라질 북부 Rondonia 주 Porto Velho 지역 아마존 열대 우림이 불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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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 기후 위기의 한가운데서, 산소와 생물다양성의 주요 원천에 더 심한 손상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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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브라질 포르토 벨류 남서쪽 개간된 농지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가 제공한 위성 화재 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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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주간 영상 메시지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지지를 표명하면 G7 정상들이 아마존 화재 앞에서 "침묵을 지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G7 정상들이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열대우림 화재를 멈추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분명한 요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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