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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민학수의 All That Golf]4타 차 우승 임희정 "최대한 더 벌려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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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서 합계 13언더파 우승…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조선일보

임희정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후 동료들로부터 꽃잎 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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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타수 차이를 벌려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쉬워요." 임희정은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도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박채윤(25·9언더파 279타)을 4타 차로 따돌렸다. 넉넉한 타수 차이에도 임희정이 아쉬움을 드러낸 건 출발할 때는 8타 차였기 때문이다.

올해 KLPGA 투어에 합류해 18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임희정은 "이렇게 빨리 우승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 타수 차이가 커서 편하게 경기했지만 챔피언 조라는 중압감 때문에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그는 "일단 상금을 차곡차곡 모아 나중에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신인으로는 조아연(19·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승연(21·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유해란(18·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네 번째로 우승한 임희정은 "하반기에 큰 대회가 많이 있다. 마지막까지 신인상 경쟁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제 막 우승을 신고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임희정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을까.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항상 인성에 대해 강조하셨거든요. 그리고 열심히 하는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고요. 후배들이 봤을 때 본보기가 되는 그런 선수요."

다음은 임희정과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지난 2개 대회에서 모두 예선 탈락을 해서 이렇게 빨리 우승이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최종 라운드 시작할 때 타수 차이가 크게 나서 다른 선수들보다는 편하게 경기했지만 챔피언 조라는 중압감 때문에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다음에 또 챔피언 조에 들어가게 된다면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Q. 12번 홀에서 버디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보기 2개가 나오면서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맞은 버디 기회라 꼭 버디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성공해서 웃을 수 있었다."

Q. 지난 3라운드까지와 달리 최종라운드에서 오버파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인가.
"공격적인 샷을 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세컨드 샷에서 거리감을 맞추지 못한 게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최종 라운드 압박감 때문에 샷이 흔들린 것 같다. 퍼트도 지난 라운드에서는 짧은 게 거의 없을 정도로 과감하게 잘했는데 오늘은 짧은 게 많았다."

Q. 경기하며 스코어는 신경 안 썼나.
"최대한 타수 차이는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경기가 잘 안 풀리다 보니 스코어가 신경 쓰였다. 13번 홀에 있는 전광판을 안 보고 지나갔다가 나중에 캐디 오빠에게 지금 남은 홀보다 타수 차이가 많이 나는지 물어봤었다."

Q. 챔피언 조 선수들이 모두 오버파를 쳤는데.
"이전에 챔피언 조에서 경기했을 때보다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가 덜 했던 것 같다. 셋이서 편하게 경기했지만 모두 잘 안 풀리는 날이었던 것 같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

Q.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나.
"9번과 10번 홀에서 보기를 했을 때 이러다가는 연장전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내 플레이를 찾긴 했지만 최대한 타수 차를 벌려서 우승하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아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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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이 우승 인터뷰 도중 웃고 있다./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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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승 직후에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
"극적으로 우승했다면 눈물이 나겠지만 오버파를 치고 있는 상황이라 눈물이 안 난 것 같다. 우승 소감을 말할 때는 눈물이 났다."

Q 우승상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일단 상금을 차곡차곡 모으고 싶다. 그리고 더 모아서 가족들이랑 다 같이 여행을 가보고 싶다."

Q. 본인의 장기는 무엇인가.
"퍼트다. 최근에는 퍼트가 잘 안 됐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감을 다시 찾은 것 같다."

Q. 박현경 선수와 본인을 비교한다면.
"현경이는 중장거리 퍼트와 아이언 거리감이 상당히 좋은 것 같다. 반면에 나는 현경이보다 비거리에서 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Q. 신인상 경쟁의 불을 다시 지폈는데.
"이번 우승으로 점수 차가 조금 좁혀졌다. 하반기 큰 대회도 많이 남아서 끝까지 도전해 보겠다."

Q 별명이 있나.
"어렸을 때부터 사막여우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Q. 골프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LPGA에 진출하고 싶다. 나중에 JLPGA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골프선수라면 최종 목표를 LPGA 진출로 잡는 것이 맞는 것 같다."

Q.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첫 번째로 인성이다. 어른들이 항상 인성을 많이 말씀하셨고,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후배들이 봤을 때도 본보기가 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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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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