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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단독] '반일 종족주의' 학자의 민낯..."日 극우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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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식민지 지배의 합법성을 강조하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의 공동저자인 이우연 씨가 지난달 UN 인권이사회에 직접 나가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이 씨에게 UN에 가자고 제안하고 비용까지 댄 건, 일본 극우단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이 수출 규제 포문을 연 건 지난달 1일.

바로 다음 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UN 인권이사회 정기 회의가 열렸습니다.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우연 씨가 누군가와 몸짓을 주고받더니 발언대로 갑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은 자발적으로 노무자가 됐다며 강제동원을 부정합니다.

[이우연 / 낙성대경제연구소 박사 : 조선인 노무자들의 임금은 높았고, 전쟁 기간 자유롭고 편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발언자 명단을 보면 이 씨는 없습니다.

애초 이 씨 순서인 15번째 발언자는 국제경력지원협회, ICSA라는 단체 소속의 한 일본인, 슌이치 후지키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통해 아베 정권의 실체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주전장'에 등장해 궤변을 쏟아 내는 바로 그 인물입니다.

소녀상 얼굴에 종이봉투를 씌우고 조롱하는 미국인 유튜버 토니 마라노의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UN에서는 일본 극우의 대변인 노릇을 합니다.

[슌이치 후지키 / 일본 극우 인사 (2017년 36회 UN인권이사회) : 정대협은 북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그들이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일본을 헐뜯고, 돈을 요구하고, 한미일 공조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슌이치 후지키가 속한 ICSA는 UN이란 국제무대에서 위안부를 부정하기 위해 만든 비정부 기구로 포장된 극우단체로 추정됩니다.

UN에서 이 씨가 대신 발언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슌이치 후지키 / 일본 극우 인사 : (원래 슌이치 후지키 씨가 연설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그건 접수 문제로, 처음부터 이우연 씨가 말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우연 박사가 ICSA 회원 자격으로 연설했나요?) 네, 그렇죠.]

그러면서 이 씨에게 UN에 가자고 제안한 건 자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왕복 항공료와 5박 6일 체류 비용도 모두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극우단체가 한국 학자의 UN 발언을 기획하고 비용까지 댄 셈입니다.

[슌이치 후지키 / 일본 극우 인사 : 그의 논문을 읽고 그 내용이 정확해서 그에게 UN에 가지 않겠느냐 부탁했습니다.]

이 씨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함께 일제 식민지 지배의 합법성을 강조하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의 저자.

역사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판단해 UN에 가자는 제안에 응했다며, 일본 극우단체의 금전적 지원을 받은 것도 떳떳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우연 / 낙성대경제연구소 박사 : 극우단체이건, 극좌단체이건, 역사적인 사실을 공유하고 그것을 알리는 사람과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활동할 겁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산케이 신문 등 일본 보수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됐고, 학문의 영역을 넘어 한국을 겨누는 일본 극우세력의 칼이 되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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