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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88만원 세대' 저자가 본 조국…"어쩔거냐, 이 사회가 싫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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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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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88만원 세대를 썼던 경제학자 우석훈씨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논란 관련, “너무 멀리 온 것 같다”며 임용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우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이같은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우씨는 조 후보자 자녀 학업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나는 밥 먹고 사는데 불편한 거 없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산다. 애들은 그냥 집에서 가까운 국공립 보낸다”며 “각자의 인생관이 있는 거고, 각자의 도덕이 있는 거고. 내 생각을 누군가에게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고대 학생들이 딸 입학과 관련해서 집회를 시작하고, 학교에서는 부정 입학이 있으면 입학 취소하겠다고 하고, 개인의 인생관과 도덕관으로 간주하기에는 이미 사회적 현상이 되어버렸다”고 사태를 평가했다. 이어 “어쩔 거냐? 엘리트들의 그런 인생관과 도덕관을 이 사회가 싫다는데”라며, 조 후보자 입각에 부정적인 여론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전했다.

우씨는 “공직의 기준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 누군가에게는 불편할지 몰라도, 사회는 그렇게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속도전이나 전격전으로 그냥 버티고 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다”고도 했다.

우씨는 조 후보자 임명을 지지하는 측에서 ‘적입자를 찾기 힘들다’는 논리를 세우는 데 대해서도 “누가 사법 개혁을 할 것이냐, 그건 다음 문제 아닌가 싶다”며, “우리나라에 그렇게 괜찮은 검사나 변호사가 없을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우씨가 이같은 글을 쓴 것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우씨가 2000년대 후반 세대 간 경제 격차·갈등을 조명한 책 ‘88만원 세대’를 써 학생, 젊은층의 관심을 모았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착취하는 경제구조 때문에 20대 상당수가 개인적 노력 여하와 관계없이 저소득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명제를 제시해 당시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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