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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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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총 20조원 규모 대출 공급…"단기 악재는 분명"

"은행권 대출감소 절반 수준 그칠 것…실적추정치 변화 미미"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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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오는 9월부터 총 20조원 규모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다. 단기적으로는 은행주(株)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나, 실제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9월 출시한다고 밝힌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총 20조원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40조원 규모였던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과는 달리 이번에는 9월 16~29일 은행창구 및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은 후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2개월여에 걸쳐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대출 대상자가 부부합산 소득 8500만원(신혼부부 및 2자녀 이상 가구는 1 억원) 이하 가구로 제한되며,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되지 않는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금리수준은 1.85~2.2%로 예상되는데, 현재 2%대 중후반인 변동금리 대출과 비교하면 매력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장기국채금리가 2015년에 비해 하락한 것만큼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도 내리지는 않았다. 은행들이 취급하는 고정금리대출도 이미 금리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고 10년물 금리는 지난 2015년 3월말 2.157%에서 지난 23일 기준 1.252%로 낮아졌다. 더불어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지 않고 향후 추가적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대출 전환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행권 대출보다는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변동금리대출이 약 170조원, 준고정금리대출이 약 176조원에 달하지만 은행 주담대만을 대상으로 보면 실제 전환대상금액은 100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며 “소득제한 및 중도상환수수료 부과를 감안하면 이번 정책금융상품은 대환을 통해 이전의 고(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유지해야 하는 한계적 차주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인한 은행권의 실적 추정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0조원의 대출이 모두 은행에서 빠져나가는 최악을 가정한다면 은행 대출증가율은 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며 “현재 순이자마진(NIM) 구조를 고려하면 은행권 전체로 최대 3000억원의 순이자이익 감소가 가능하나, 실제 은행권 대출의 감소는 절반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이번 대출이 최근 은행들이 겪고 있는 예대율 문제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정책금융상품의 영역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은행에 악재가 분명하지만, 현재 평균 4% 수준으로 보고 있는 올해 대출성장률을 3.5% 내외로 낮추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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