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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배달매장, 외식업 구원투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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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 배달형 ‘숍인숍’ 매장 341개 돌파

스쿨푸드딜리버리 수는 홀 매장 앞질러

인건비·임대료 절감…외식업 활로 모색

헤럴드경제

스쿨푸드딜리버리 매장 모습. [SF이노베이션 제공]


배달 전문 매장이 외식업계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배달 전문 매장이 빠른 속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다.

홀과 서빙 직원이 필요한 일반 매장과 달리 배달형 매장은 철저히 주방 위주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덜 수 있어 소자본 창업에 유리하다. 기존 프랜차이즈 가운데는 배달 특화 브랜드를 겸하는 ‘숍인숍’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곳이 늘었다.

대표적인 곳은 종합외식기업 놀부다. 8월 현재 놀부의 숍인숍 매장은 341개를 돌파했다. 주요 배달 전문 브랜드 ‘돈까스퐁당떡볶이공수간’(151개), ‘흥부찜닭’(54개), ‘쫄면주는 삼겹본능’(136개) 등이다. 이들 브랜드를 도입한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 성장했으며, 최대 98%까지 매출을 올린 매장도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배달 브랜드만 운영하는 매장수도 70여개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놀부는 지난해의 영업 적자를 큰 폭으로 개선하며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존 놀부는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놀부보쌈, 놀부 유황오리 진흙구이 등 대형 매장 중심의 프랜차이즈였다. 그러나 외식 트렌드가 급변하고 배달 음식 시장이 커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자 작년부터 배달 전문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론칭한 것이다. 전체 매장은 브랜드 수 기준 현재 951개점을 운영 중이다. 보유 브랜드만 18개(2018년 기준)로 외식 프랜차이즈 중 더본코리아(20개)에 이어 가장 많다.

놀부 관계자는 “놀부는 공유주방 개념으로 하나의 주방을 여러 개의 브랜드가 공유하는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배달전문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이런 형태의 배달전문 공유주방을 지속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도입 6개월 만에 배달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스쿨푸드도 배달 특화 프랜차이즈인 ‘스쿨푸드딜리버리’를 앞세워 외식업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배달의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서도 충분히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실제로 동일한 지역에 위치한 스쿨푸드 일반 매장과 스쿨푸드딜리버리 배달형 매장의 임대료는 한 달 기준 600만원에서 12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스쿨푸드딜리버리의 지난해 매출은 371억여원으로 배달을 하지 않는 일반 매장 매출에 비해 23% 높았다. 가맹점 수는 올 상반기에만 9개 매장이 오픈해 총 43개 매장으로 늘었다. 홀 중심의 기존 스쿨푸드 매장수(34개)를 앞지른 수준이다.

SF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본사 내부에 배달 전문 슈퍼바이저 조직을 편성하는 등 효율적인 배달 서비스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정비 절감과 넓은 영업권 설정을 강점으로 배달형 매장 창업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이경규 치킨(허니마라치킨)’으로 공격적인 가맹 사업 계획을 발표한 돈치킨도 사업 모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40평 규모의 내점 중심 호프형 매장보다는 배달 전문 매장을 확대, 현 250개 가맹점(국내 기준)을 2025년까지 5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돈치킨은 예능인 이경규가 지분 27%를 갖고 직접 경영과 메뉴 개발에 참여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돈치킨은 올해부터 배달 전문 매장을 출점하며 올 상반기 가맹점 성장률 27%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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