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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통신업계 5G 경쟁 룰 바뀐다...‘보조금’서 ‘서비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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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5G(5세대) ‘경쟁 룰’이 변한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이동통신 3사의 경쟁 수단이 단말기(스마트폰) 보조금에서 서비스·콘텐츠 위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올 상반기 통신 3사는 막대한 마케팅 및 보조금을 통해 출혈경쟁을 펼친만큼 하반기 들어선 관련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5G 불법보조금을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 섣불리 보조금 경쟁에 나서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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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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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상용화 이후 통신 3사가 내놓은 5G 서비스는 총 22개에 달한다. SK텔레콤이 7개, KT가 9개, LG유플러스는 6개의 5G 앱 및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주로 게임 및 스포츠 위주 서비스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란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5G 서비스 개발 비용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5G 가입자 250만 육박...낮은 공시지원금에도 ‘갤노트10’ 인기

통신사 입장에서 이미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있는 만큼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을 통한 단기적인 가입자 유도 정책 필요성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 추산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 7일 200만명을 돌파한 뒤 21일 기준으로 2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5G 상용화 초기 나온 ‘연내 300만명 가입자’ 전망은 무난히 웃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지난 23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노트10이 적은 공시지원금에도 인기를 얻고있다. 갤럭시노트10 출시 첫 주말 ‘공짜폰 대란’은 없었지만 현재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재고가 부족해 못 팔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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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10 5G’ 출시 기념 론칭 파티에서 모델들이 KT 전용 ‘아우라 레드’ 색상의 갤럭시 노트10 5G를 보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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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28만~45만원 선으로, 갤럭시S10과 ‘LG V50 씽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사전예약은 전작(갤럭시노트9)대비 20% 증가했고, 초반 판매량도 두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기대 이상으로 많이 확보되고 연내 500만명 확보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가입자들을 위한 서비스 강화 또는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5G 가입자, 30~40대 위주에서 모든 세대로 확대 중

통신 3사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5G 서비스를 최근 앞다퉈 내놓기 시작했다. 5G 가입자가 상용화 초반 비교적 젊은층 위주에서 최근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에 따르면 4월 상용화 당시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연령층은 30~40대(55.1%)에 집중됐지만 8월 기준으로 5G 가입자는 20대(16.6%), 30대(21.9%), 40대(24.9%), 50대(19.7%)로 전 세대에 걸쳐 골고루 분포 중이다.

최근 SK텔레콤은 서울 도심 공원에서 드래곤, 대왕 고양이 등의 가상동물을 증강현실(AR) 앱을 통해 볼 수 있는 ‘점프(Jump) AR동물원’을 출시했다. 이 앱은 아이,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공원을 찾은 커플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서울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만 서비스를 진행 중이지만, 대전 보라매공원, 대구 두류공원, 광주 5.18공원 등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5G로 즐길 수 있는 AR 및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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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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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5G 특화 서비스는 LTE고객들도 쓸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며 "단, LTE로 접속하는 경우 5G만큼 서비스 품질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도 e스포츠라이브, 리얼360, 싱스틸러 등의 5G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싱스틸러는 5G 초저지연 기술을 활용해 최대 4명이 동시에 한 화면에서 영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 KT 관계자는 "e스포츠라이브를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 모두 LTE에서도 사용 가능하지만, 화질 등이 5G와 비교해 다소 떨어진다"고 전했다.

KT는 올 하반기 5G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상반기에 선발된 6개 회사를 포함해 AR, VR,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응용 서비스 분야의 중소∙벤처기업 12곳을 선발했다. 이들과 함께 연내 새로운 사업 모델 출시를 목표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2일 U+프로야구 앱에서 8K(7680x4320)급 화질 야구 생중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8K 화질을 통해 야구장 전체 화면에서 특정 부분을 최대 8배까지 늘려 경기장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8K 화질 재생을 지원하는 TV에 미러링(연결)하면 가족들과 ‘직관’에 버금가는 경기를 체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AR, VR, 게임 등 6대 5G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중으로 향후 새로운 서비스들이 개발되면 추가될 수 있다"며 "세부적인 콘텐츠는 연말까지 1만5000편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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