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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文대통령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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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는 한국전 파병한 혈맹관계…동반자 희망"
아비 에티오피아 총리 "남북관계 성과 볼 수 있길…한국 경제발전 본받고 싶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방한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전쟁을 함께 치렀던 양국은 이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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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해 한국의 평화·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인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은 아프리카 중심 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혈맹관계이자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총리 방한을 계기로 우호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관계였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아프리카 평화 프로세스를 선도하는 총리의 열정·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유네스코 평화상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어 "최근 에티오피아가 이루고 있는 역동적인 발전과 높은 경제 성장률이 놀랍다"며 "과감한 개혁과 국민통합, 높은 경제 성장을 함께 이루고 있는 총리의 리더십과 에티오피아 국민의 열정에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양국 관계는 단순한 양자 관계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평화·환경·지속가능한 발전 등 지역·글로벌 이슈를 공유하는 관계"라며 "한국과 한 단계 관계를 격상해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양국은 역사적인 유대관계를 공유하고 있고, 아프리카는 한국 경제 발전 모델을 본받고자 하고 에티오피아 역시 한국 발전 모델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며 "한국의 본을 따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국가가 몇십년 내로 많은 경제 발전을 구가하도록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또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간 군사 긴장 완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다"며 "저희가 정치·안보 환경을 개선했듯 문 대통령께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그 성과가 남북관계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무역·투자, 개발협력, 환경·산림 등 다양한 분야의 호혜적 실질 협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될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는 양국 간 통상·투자 증진을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 체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설립 등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관세행정 현대화, 양국 간 표준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는 양국 간 외교관 및 관용·공무여권 사증면제 협정, 장관급 공동위원회 설립 MOU, 표준 협력 MOU, 환경 협력 MOU, EDCF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연구센터 건립 사업 차관계약 등을 위한 협정 서명식에 임석했다. 이중 장관급 공동위원회 설립 MOU는 외교장관을 수석 대표로 정치·경제·문화·기술 교육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고, 표준 협력 MOU는 표준·인증·적합성 평가 등과 관련한 교류 등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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