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KT에 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습니다. KT 계열사의 전 사장이 한 진술입니다. 김 전 의원이 이력서가 담긴 '흰색 각봉투'를 직접 건넸다고 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KT 채용비리'의 여섯 번째 공판에 나온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지난 2011년 초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왔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의원이 '흰색 각봉투'를 건네며 "우리 애가 스포츠체육학과를 갓 졸업했는데, KT 스포츠단에 경험 삼아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서 전 사장은 고민 끝에 KT 스포츠단장을 불러 "검토해서 인턴이나 계약직으로라도 써줘라"라며 이 봉투를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이 내용은 공소시효 7년이 지나 범죄혐의에서는 빠졌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과 KT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정황 증거라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서 전 사장은 다음해에는 이석채 전 회장이 "김성태 의원이 KT를 열심히 돕고 있는데, 딸이 우리 KT를 위해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지시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딸의 채용을 청탁한 적이 없다'던 김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법정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홍지용 기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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