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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삼성·이통사 과기정통부에…"갤노트10, LTE 어렵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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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노력" 밝혔지만 'LTE'는 언급 안해

이동통신 3사 역시 "LTE 사용자의 선택권 확대에 노력" 원론적 답변만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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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의 LTE 모델 국내 출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밝혔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LTE 모델 출시와 관련한 언급은 피해 사실상 출시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오후 과기정통부에 다양한 단말기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논란이 된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는 답변에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상 과기정통부의 LTE 모델 출시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 셈이다. 이동통신 3사 역시 원론적인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측이 LTE 모델 출시와 관련해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동통신 3사 역시 크게 실익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5G 상용화 이후에도 LTE 가입자들을 위한 LTE 전용 단말기 출시를 꾸준히 진행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에서의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관련해 계획이나 건의사항이 있는 경우 30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 내용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앞서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이 "갤럭시노트10 LTE 버전 출시를 삼성전자에 권유했다"고 밝힌 바 있어 LTE 버전 출시를 요구한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과기정통부와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10'의 LTE 버전 출시가 1~2개월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는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실정에 맞게 국내용 부품을 사용하고 각 이동통신사용 소프트웨어를 준비하고 검수 기간도 거쳐야 하는데 결국 연말께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시장과의 역차별 논란 역시 "3개 사업자가 모두 5G를 상용화한 한국과 1개 사업자가 일부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막 시작한 미국은 다르다"는 입장을 내 놓은 바 있다.


이동통신 3사 역시 LTE 버전 출시에 3개월 가량이 걸릴 경우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가 먼저 출시되는 상황이 이어지는데 이렇게 될 경우 연말에 LTE 버전을 출시한다 해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의 경우 미국, 중국 등에 LTE 버전이 출시돼 있어 1~2개월 정도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여겼는데, 삼성전자 설명처럼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경우 출시 의미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등의 답변을 받아 들고 고심중이다.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의 LTE 버전 출시를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하지만 5G 상용화 이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폰을 모두 5G로 출시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같은 과기정통부의 우려에 대해 이동통신 업계는 "LTE 시작 초기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단말기 출시 여부는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할 부분"이라며 "5G 스마트폰의 LTE 버전을 출시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선택권을 제한하게 된다는 과기정통부의 판단도 근거가 미약하다"고 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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