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봉태규 "피해자 위주 '닥터탐정', 특별하고 자랑스러워"(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인터뷰]

뉴스1

iMe©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봉태규가 '닥터탐정'이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모처에서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극본 송윤희/연출 박준우) 주연 봉태규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물이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 사건, 메탄올 중독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들은 이러한 일이 잊히거나 반복돼선 안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봉태규는 '닥터탐정'에서 UDC 수석 연구원 허민기 역으로 활약했다. 허민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메이커로 치장한 허세 의사로 등장해 자유분방하고 임기응변이 넘치는 처세술의 달인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또 허민기는 15년 전의 아픈 기억을 가슴 깊이 지니고 있는 인물로, 이후 불의의 현장을 목도하면 끝까지 파헤치는 저돌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봉태규는 극과 극을 오가는 다양한 감정 변화는 물론, 정의와 신념 앞에서는 한없이 진지하고 겸손할 줄 아는 허민기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내며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여기에 센스 넘치는 애드리브와 유머러스한 표정, 제스처로 드라마의 강약 조절에 큰 몫을 해내기도 했다. 전작 '리턴'의 김학범 이후 다시 한 번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날 봉태규는 "이번 드라마는 특별한 것 같다. 방송 진행 중에 촬영이 먼저 끝났다. 우리나라 드라마 촬영 환경이 생방송 처럼 진행되다 보니까 마지막 방송을 쫑파티할 때 같이 보는데 이번에는 마지막 방송 때 배우들만 따로 조촐하게 모여서 봤다"며 "상업적인 걸 생각하는 드라마였으면 속시원한 모습을 보여드린다고 해야 하는데 환경적인 변화보다 사실적인 걸 보여주고 끝난다. 그때 '이 드라마 하길 잘했다' 생각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시청률이 높진 않았지만, 이 드라마가 성공했다 말하긴 어렵다고 하지만 지상파에서 이런 얘길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다는 게 뿌듯하고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이 드라마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굉장히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봉태규는 "시청률은 초반, 중반까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얘길 진행하는 과정에서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감독님이나 제작진이 선택한 건 카타르시스가 덜하게 가는 것"이라며 "여타 드라마들은 중요한 인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반 9~10부 부터는 피해자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주요 캐릭터들이 피해자 이야기를 듣고 행적 쫓는 장치로 머문다. 대본 보고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피해자 위주로 가다 보면 상업적인 재미라고 하는 것과 멀어질 수 있다. 그게 그래도 우리 작품이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는 데 중요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봉태규는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는데 한번 쯤은 드라마들이 피해자들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가 중심이 되야 하지 않겠나. 중심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요 배우들이 장치로 사용되는 건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없던 시도여서 의미가 있었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 시청하신 분들은 애착이 커진 것 같다. 실제 일어난 사건을 숨기지 않고, 드라마적인 장치로 이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했는데 잘 된 것 같다. 출연해준 모든 배우가 욕심 부리지 않고 동의해준 것이 뿌듯하고 보람된 일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닥터탐정'은 지난 5일 종영했다.
aluemcha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