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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닥터탐정' 봉태규가 밝힌#사회고발 #20주년 #♥하시시박 #시하(종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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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봉태규/ iMe KOREA 제공


[OSEN=김나희 기자] 배우 봉태규가 '닥터탐정'을 마무리한 소감과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봉태규는 10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물이다. 봉태규는 극 중 현실적인 접근, 민첩한 처세술이 무기인 UDC(미확진 질환 센터) 직원이자 '날라리' 천재 의사 허민기 역을 맡아 불량한 겉모습과 달리 따뜻한 감성으로 사회 부조리에 맞서는 반전 매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먼저 그는 "이번 드라마는 좀 특별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마지막회 촬영이 방송 도중 끝났는데, 보통 '리턴' 때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드라마는 거의 생방송처럼 촬영되니까 다 같이 종방연에서 마지막 방송을 본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더 일찍 마무리되어서 감독님, 몇 배우들과 조촐하게 함께 봤는데, 상업적인 것보다는 사실적인 결말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보면서 제가 울었는데 '이 드라마를 하긴 잘했다'라고 생각했다. 시청률이 아주 성공한 드라마라고 보긴 어렵지만 공중파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작품을 했다는 건, 시간이 좀 흐른 다음에 내 아이들에게 굉장히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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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에 대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날라리라는 설정밖에 없었다. 작가님이 실제 의사이신데 그분이 공부만 하셨던 분이라 제가 생각했던 날라리랑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체면을 없어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됐다. 제가 직접 접했던 의사들이 가진 권위적인 부분을 없애고, 의사라는 직업을 빼고 캐릭터 설정을 했다. 누구를 만나든 똑같이 대하는 톤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애드리브는 즉흥적으로 한 건 없고 대본이 나왔을 때 준비를 많이 했다. 즉흥적이면 다른 배우들이 당황스러울 수 있어서 생각나는 게 있다면 다른 배우들과 충분히 상의 후에 했다"라면서 "민기가 승진을 못해서 안타깝다. 그래도 이 친구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대로 잘 살아갈 것 같아서 끝까지 지치지 않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해 이해를 돕기도.

또한 봉태규는 '닥터탐정'이 지하철 스크린 도어 사건, 메탄올 중독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한 것에 대해 "드라마가 초, 중반에 들어가면서 스토리를 이어가는 면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저희 드라마 감독님과 제작진은 피해자를 위주로 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캐릭터들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행적을 뒤쫓는 장치에 불과해서 처음엔 저도 대본을 받고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그 부분이 우리 작품이 의미 있게 남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번쯤은 드라마적인 장치로 피해자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가 중심이 되고 스토리를 끌어가는 장치로 사용되는 게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면서 "후반에 시청률이 떨어진 것에 대해 저와 제작진 모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진심이 좋았다. 또 출연 배우들이 이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의해줬다는 게 뿌듯하고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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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작품 소재가 이래서 아무도 장소 섭외를 안 해주더라. 1, 2회 지하철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예 에피소드를 담지 못할 뻔했다. 전국을 다 다녔는데 모두 거절했다. 주연 배우들은 처음부터 그런 걸 봤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 비해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사명감과 정의와 다르게 나와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어서 더 애정이 깊었다. 공동의 작업물을 하고 있다는 감동이 강하게 왔다"라며 다소 힘들었던 촬영 현장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인생 캐릭터' 경신 후 차기작이라는 부담감에 대해선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제가 예전에 예능을 하면서 신동엽 형이 해준 '세상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너한테 관심이 없어'라는 말이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많이 내려놓은 상태였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봉태규.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앞둔 그는 "처음엔 슬프더라. 지난해 SBS 드라마 '리턴'까지만 해도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힘들었다. 그래서 촬영이 끝나자마자 운동권부터 끊었다"라면서 "데뷔 2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히 제 스스로 느끼는 건 없지만, 한 직업을 20년씩이나 할 수 있었다는 거에 대해 많은 분들께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개인이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빼놓을 수 없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퇴직을 하지 않고 같은 직업을 20년 동안 할 수 있었다고 여기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성실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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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iMe KOREA 제공


이 외에도 그는 아내 하시시박과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선 "하시시박 작가님이 허민기 캐릭터를 좋아했다. 의사라는 직업이다 보니까 정말 생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다 끝나고 나서 작가님이 '다른 걸 다 떠나서 이 선택이 배우 봉태규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연인 봉태규로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해줬다", "시하가 제가 촬영을 갈 때 '혼자 가? 왜 난 안 데려가?'라고 묻더라. 그래서 촬영장을 한 번 데려갔는데 굉장히 좋아했다. 사실 제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을 빨리 하차한 게, 시하가 은퇴하고 싶다고 해서 아티스트의 권한을 존중해 관뒀는데 요즘 슬슬 복귀를 어필하고 있다(웃음)"라며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2000년 영화 '눈물'을 통해 데뷔를 한 봉태규는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서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는 지난 2004년 방송된 MBC 시트콤 '논스톱4'을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지난해에는 '리턴'에서의 인상 깊은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봉태규는 지난 2015년 사진작가 하시시박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시하 군과 딸 본비 양을 두고 있다. 평소 그는 다양한 방송과 SNS를 통해 가족과 함께 있는 다복한 일상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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