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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보조금 대란 믿고 있는데, 설마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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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보조금 경쟁 미온적인 이통사, 추석 대란 가능성↓···스팟성+기습 보조금 지급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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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DB. /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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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 된 이후 첫 명절 연휴가 12일부터 시작된다. 명절만 되면 보조금 경쟁으로 들썩이는 이동통신 시장 모습이 이번 추석 연휴에도 재현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동안 명절 연휴는 이통시장 최대 성수기로 여겨졌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에 관한 법(단통법) 실시 이후에도 이통사들은 대목인 명절 고객 유치를 위해 불법 보조금에 활용될 수 있는 영업점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집단상가와 온라인채널을 중심으로 대량 뿌렸다. 고객들도 신규 스마트폰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기 위해 명절까지 구매를 미루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명절을 맞아 늘어난 소비자 수요 심리, 이통사의 5G 가입자 경쟁, 갤노트10 출시 등이 맞물리며 ‘보조금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추석 연휴는 조용히 지나갈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상반기 영업 실적이 좋지 않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보조금으로 활용될 ‘총알’을 추석에 풀지 않는다는 것이 3사 모두의 방침이다. 이통사 영업담당 임원은 “이번 추석에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여유가 없다. 공격적으로 뭘 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일부 판매점이 개별적으로 무리를 할 수는 있겠지만 회사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5G 상용화 초기와 달라진 가입자 구도도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을 무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5G 서비스 초반만 해도 고착화된 시장 구도를 깨기 위한 후발 사업자들의 반란이 통할 기회가 있었다. 이통 3사가 경쟁적으로 지원금 부풀리기 경쟁에 올인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5G 가입자 규모는 LTE(롱텀에볼루션)처럼 5(SKT)대3(KT)대2(LGU+) 구도로 회귀된 상태다.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됐는데도 결국 점유율은 제자리다. 5G 가입자 보다 실적 회복이 더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다. 마케팅 및 보조금 전쟁에서 이통3사 모두 한 발 물러서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정부가 추석 이통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도 이통사들에게는 부담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연휴 기간동안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함께 상황반을 운영한다. 자체 모니터링과 제보를 접수한 후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정도로 불법보조금이 지급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제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연휴 기간 불법 행위 대응을 위한 상황반 운영은 명 절때마다 해 온 일”이라며 “불법 보조금이 확인되면 연휴 기간 중이라도 즉시 규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스팟성(초단기간)’ 불법 보조금이 살포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한 이통사가 경쟁사들이 방심한 틈을 타 기습적으로 불법 보조금 지급을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다른 이통사들은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살얼음 같은 ‘출혈 경쟁 자제’ 분위기가 순식간에 깨져 시장 혼탁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휴대전화 관련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추석까지 버티면 노트10(갤노트10) 가격 더 내려가겠죠?”, “추석 대란 믿고 있는데, 설마 없는 건 아니겠죠?”, “추석 때는 갤노트8이나 갤노트9은 좀 풀리지 않을까요?” 등 추석 맞이 보조금 살포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 모두 출혈경쟁이 무의미해진 상황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어느 한 곳이 (보조금 경쟁에) 나선다면 가만히 있을 순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휴 기간 중 추석 당일인 13일과 일요일인 15일에는 전산 시스템이 닫혀 번호이동·기기변경·신규가입 등의 휴대전화 개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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