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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가 얼마길래 240만원? '완판' 갤럭시 폴드 가격 해부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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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80만원대로 추정
"디스플레이 결함 보완 비용 등 첫 갤럭시 폴드는 남는 것 없을 듯"
갤럭시S·노트 시리즈에 이어 ‘폴드’까지 고가 프리미엄 강화 전략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출시한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239만8000원이라는 초고가에도 초도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되며 인기 행진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자급제 물량을 다 합쳐도 3000여대에 불과했던 공급량 때문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중고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화면이 접힐 수 있도록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에 올라간 특수 소재, 배터리 2개, 카메라 6개. 단순히 생각해도 일반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비쌀 수밖에 없겠지만, 24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해도해도 비싸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노트 10 출고가(124만8500원·일반 기준)보다도 두 배가량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원가가 얼마길래 이런 가격대에 팔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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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비치된 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가 카메라를 시험해 보고 있다.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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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더블 디스플레이 24만원, 원가 88만원

전자부품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디스플레이 가격의 10배 정도로 책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디스플레이 가격이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3% 정도가 된다고 보고 있다. 이 공식을 적용하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가격은 24만원, 제조 원가는 88만원 정도가 나온다.

출고가에서 이 제조원가를 빼면 151만8000원이 남는다. 여기에는 제품 개발비, 물류비, 마케팅비, 제조사 부담 지원금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의 최근 무선사업부 영업이익률이 7%대인 것을 거칠게 대입해 보면, 갤럭시 폴드 1대를 팔아 손에 쥐는 돈은 16만~17만원 정도로 추정해볼 수 있다. 갤럭시 폴드가 고가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물론 이것보다는 훨씬 더 남을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상반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생산 물량 전부를 폐기하는 등의 비용까지 감안하면, 첫번째 갤럭시 폴드는 별로 남는 게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같은 추정은 지난 12월 외국계 투자은행 CIMB가 갤럭시 폴드 출고가를 1800달러(약 215만원)로 예상하면서 제조원가를 636.7달러(약 76만원)라고 분석한 것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CIMB는 디스플레이(218.8달러), 카메라(48.5달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71달러), 메모리칩(79달러), 배터리(9.2달러) 등의 원가를 합산해 추정했다.

◇ "가격 확 띄운 뒤 살짝 낮춰 착시효과, 애플 고가 전략 벤치마킹할 듯"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시차를 두고 애플의 고가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 가격은 최근 5년 새 3배 이상 폭등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199~399달러였던 아이폰 신제품 가격이 2017년 아이폰X에서 999달러로 뛴 뒤 작년 9월에 나온 아이폰XS맥스에선 1449달러(약 173만원)까지 올랐다. 작년 신제품 중 가장 싼 모델(아이폰XR)도 749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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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10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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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난 10일(현지 시각)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11 신제품 보급형 모델이 699달러로 아이폰XR보다 50달러나 싸진 점이 전면에 부각됐다.

장지훈 가젯서울 미디어 대표는 "소비자들은 이번 아이폰 신제품 가격이 싸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아이폰X부터 본격화된 애플의 초고가 전략이 가격 착시를 낳은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출시와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역시 비슷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다음 세대 갤럭시 폴드가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고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와 매출 확대 측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8월 고동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 사장은 갤럭시노트10 신제품 공개 행사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올 상반기에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우선순위를 뒀다면, 하반기에는 수익성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6~8%대였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갤럭시 A·M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에 신기술을 적용하고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아지려면 결국 애플처럼 비싼 스마트폰을 많이 팔아야하지 않느냐"며 "최근 삼성전자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DM(제조자개발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갤럭시S·노트 시리즈와 최상위 ‘폴드’ 라인 강화에 힘쓰는 것은 수익성에 대한 경영진들의 고민이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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