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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멀티골…살아났다 괴물투…날렸다 명절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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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전반 23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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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크리스털 팰리스전서 시즌 1·2호골…기록 사냥 ‘시동’

팀 4골 모두 관여하며 ‘추석 종합세트’ 선물…평점 9.4 최우수


손흥민(27·토트넘)이 긴 침묵을 깨고 추석 연휴에 새 시즌 첫 골을 멀티골로 터뜨렸다. 최근 골 침묵 기간이 길어 불안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몰아치기를 하며 건재를 알렸다. 빠르게 시즌 마수걸이 골에 성공하면서 한 시즌 최다골 등 기록 도전에도 힘을 받게 됐다.

손흥민은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넣고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나머지 2골에도 날카로운 패스로 관여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본머스와의 37라운드에서 퇴장을 당해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시즌 1, 2라운드에 결장한 손흥민은 3라운드 뉴캐슬전부터 출전해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 경기를 통틀어 12경기 무득점에 시달렸던 터라 더욱 반가운 득점이었다.

잠시 침묵했던 손흥민의 공격 본능은 기분 좋은 상대를 만나 폭발했다.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의 천적이다. 2015년 8월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2017년 11월에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20호골을 기록해 박지성(19골)을 넘어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또 올해 4월에는 크리스털 팰리스를 맞아 새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만에 팀 동료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길게 올린 전진 패스를 받아 드리블하며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3분에는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추가골까지 꽂았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과 전반 42분 에릭 라멜라의 골에도 득점의 시발이 된 날카로운 공격 전개 패스를 했다.

손흥민의 원맨쇼에 가까운 맹활약 덕에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 이어지던 3경기 무승(2무1패)을 끊고 3위(승점 8점)로 도약했다.

축구 전문 매체는 손흥민을 경기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평점 9.4점을 부여했다. 그를 제외하고 9점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에게 홀로 9점을 주면서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손흥민이 지난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맨시티전 2차전의 2골 이후 이어진 긴 침묵을 깨고 골을 신고하면서 올 시즌 기록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20골을 터뜨린 지난 시즌에 첫 골을 11월1일 컵대회에서 터뜨렸고, 아시안게임 등의 출전으로 리그에서는 11월25일 13라운드 첼시전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2017~2018시즌 첫 골은 5번째 경기였던 도르트문트(독일)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기록했다. 리그 1호골은 리버풀과 치른 9라운드 홈경기에서 나왔다.

시즌 출발이 다소 느린 편이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에는 3번째로 출전한 9월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21골)과 한 시즌 EPL 최다골(14골) 경신을 향해 상쾌한 첫발을 뗐다.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 경신은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두 골을 보탠 손흥민의 득점은 총 118골로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세운 121골에 바짝 따라붙었다.

체인지업 위력 되찾은 류현진, 뉴욕 메츠전 7이닝 무실점 역투

사이영상 경쟁자 디그롬과 맞대결…평균자책 낮추며 1위 유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다시 환하게 솟아올랐다.

류현진은 15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원정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6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2.45였던 평균자책을 2.35로 낮춘 류현진은 0-0이던 8회 마운드를 넘겨 시즌 13승에는 또 실패했고 다저스는 0-3으로 졌다. 그러나 전에는 하지 않던 불펜피칭도 해보고 머리카락도 밝게 물들여 분위기를 바꾼 류현진은 승리보다 귀한 부활투로 다시 ‘경쟁’의 힘을 얻었다. 류현진은 7회까지 90개로 투구 수를 관리했고 그중 61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체인지업의 위력을 되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은 최근 부진의 원인을 체인지업 제구 흔들림에서 찾았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에 제구력이 따라오는 체인지업 덕분이었다. 그러나 8월 중순부터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위력이 뚝 떨어졌다.

류현진은 결국 가장 큰 무기인 체인지업의 힘을 되찾고 부활했다. 이날 90개 중 39개를 속구로 던진 류현진은 28개를 체인지업으로 택했다. 오른손 타자들이 가득한 메츠 타선을 상대로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으로 몸쪽을 공략했다. 특히 초반 집중적으로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3회까지 9타자를 잡는 동안 5개 아웃카운트의 승부구가 체인지업이었다. 한 바퀴 타순이 돌자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섞었다. 여러 구종이 섞이자 메츠 타자들의 방망이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도 헛돌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류현진은 단 2명의 타자만 출루시켰다. 2회 2사 후 로빈슨 카노와 3회 2사 후 아메드 로사리오를 안타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실점하지 않았고 이후 7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특히 중심타선을 상대한 7회말 2사 후 5번 윌슨 라모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3구째는 시속 91.8마일(약 148㎞)짜리 직구였다.

한 번의 휴식이 류현진을 원래 모습으로 돌려놨다. 8월18일 애틀랜타전에서 5.2이닝 4실점하며 시작된 류현진의 부진은 지난 5일 콜로라도전에서 4.1이닝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조기강판하며 바닥을 향했다. 이후 류현진은 9일 동안 쉬었다. 7월까지와 너무 다른 8월 이후의 부진에 체력 문제가 지적됐다. 결국 한 번의 휴식을 가진 류현진은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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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만에 되찾은 호투는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과의 맞대결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1점대 평균자책이 지난 4경기 사이 2점대로 뛰어올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 급격하게 밀려났다. 그사이 최우선 순위로 떠오른 투수가 디그롬이다. 팀 지원을 받지 못해 9승8패에 머물고 있는 디그롬은 탈삼진 1위(239개)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사이영상의 유력 후보 둘이 정면대결한 이날, 디그롬도 7이닝 3안타 8삼진 무실점으로 류현진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류현진은 101개를 던진 디그롬보다 더 적은 투구 수로 7이닝을 소화하며 사이영상 경쟁력을 입증했다. 2.70이었던 디그롬의 평균자책은 2.61(3위)로 낮아졌다. 류현진 역시 평균자책을 낮춰 리그 1위를 유지했다.

미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한 게 분명히 도움이 됐다”고 웃으며 “재정비 기간 불펜 투구 때 모든 공을 시험했고,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또 다른 노력도 했다”고 말했다.

양승남·김은진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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