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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가을가을한 여행지…9월에만 갈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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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의 명물 촛대바위길.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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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하면 꿈틀한다. 몸이 그리고 마음이. 나만 또는 남보다 먼저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흐름에 편승했다. 사람 마음을 흔들 가을철 '숨은 여행지'라는 주제로 9월 가볼 만한 5곳을 정했다. 기존에는 가볼 수 없었던 신규 개방 관광지와 한정된 기간에만 개방하는 한정 개방 관광지 등이 그것이다. 지난 7월 온라인을 통해 국민이 추천한 관광지 1204곳 중 관광 전문가로 구성한 선정위원회를 통해 △인천시 강화군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 △강원도 삼척시 용굴촛대바위길 △경남 사천시 사천바다케이블카 △서울시 창경궁 명정전 △경남 함양군 지리산 칠선계곡 등 총 5곳을 엄선했다.

◆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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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 조양방직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역사의 고장 강화도에는 단군 성지인 마니산을 비롯해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 고려 때 대몽 항쟁 관련 유적, 조선 말기 외세와 치열하게 싸운 흔적 등이 곳곳에 있다. 요즘 강화도에서는 또 다른 역사의 흔적이 재조명받고 있다. 1960∼1970년대 전성기를 이끈 직물 산업이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은 강화의 직물 산업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옛 평화직물 자리에 들어선 소창체험관은 강화의 직물 산업 역사를 한눈에 보고, 손수건 만들기와 차 체험까지 곁들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자본으로 설립한 조양방직은 어두운 폐허 속에서 남녀노소가 즐기기 좋은 빈티지 카페로 변신해 강화에 가면 한번쯤 들러야 할 곳이다.

◆ 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지난 7월 삼척의 고요하고 아늑한 포구인 초곡항에 해안 절벽을 잇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이 열렸다.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용굴 등 독특한 지형이 늘어선 해안 절경과 출렁다리가 주요 볼거리다. 끝자락인 용굴까지 총연장 660m 길이 짙푸른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용굴 일대는 구렁이가 용이 돼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출렁다리는 바다 위 움푹 들어간 절벽 사이를 가로지른다. 높이 11m에 다리 중앙이 유리라 아찔한 기분이 든다. 출렁다리 넘어 촛대바위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의 주요 상징물로 오랜 기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역시나 하이라이트는 용굴이다. 파도가 칠 때면 깊은 울림을 만든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왕복 30~60분 걸린다. 연중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일거삼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아우르며 오르기 때문이다. 전체 길이 2430m 가운데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바다 위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다. 케이블카는 대방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전망대와 봉수대가 있는 해발 408m인 각산 정상에 오른다. 케이블카는 일반과 크리스탈 캐빈 등 두 종류로 나뉜다.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을 두께 27.5㎜인 투명한 강화유리로 마감해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각산전망대에 올라서 보는 창선·삼천포대교 절경도 빼놓을 수 없다.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지나 남해군 창선도로 이어지는 5개 다리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물길과 어우러진 풍광은 사천 8경 중 으뜸이다.

◆ 창경궁 명정전

창경궁은 다른 궁궐과 조금 다르다. 왕실 웃어른을 위한 공간으로 지었기 때문에 정치 공간인 외전보다 생활공간인 내전이 넓고 발달했다. 정전인 국보 226호 명정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인 단층 건물로,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에 비해 아담하지만 우리나라 궁궐 정전 중 가장 오래됐다. 1484년(성종 15년)에 건립해 임진왜란 때 불탄 건물을 1616년(광해군 8년)에 복원해 오늘에 이른다. 명정전을 가장 알뜰살뜰 사용한 임금은 영조다. 명정전에서 혼례를 올렸고, 명정전 뜰에서 치른 많은 과거를 지켜봤다. 명정전 옆 문정전 마당에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기도 했다. 9~10월에는 명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화~금요일에는 해설 시간에 해설사가 동행한다.

◆ 지리산 칠선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인 지리산 칠선계곡은 비경의 끝판왕이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자연 휴식년제로 출입을 막았고, 이후 다시 개방했다. 그렇다고 1년 내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5~6월, 9~10월 두 달씩 총 넉 달 동안 월요일과 토요일에 탐방 예약·가이드제로 운영한다. 하루 60명씩 가이드 4명과 함께 돌아본다. 월요일 올라가기 코스는 추성주차장에서 출발해 칠선계곡 삼층폭포를 지나 천왕봉에 오르며, 편도 9.7㎞로 8시간 정도 걸린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까지 오를 수 있어 인기지만 산행 초보자에게는 벅차다. 토요일 되돌아오기 코스는 왕복 13㎞로 약 7시간이 걸려 웬만한 산행 못지않지만 칠선계곡 비경을 두루 보기에 부족함은 없다. 가족 단위 탐방객에게 적합하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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