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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사우디 최대 석유시설 피격…미 '비축유 방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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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멈추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필요할 경우 전략 비축유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예멘 반군이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자처하고 나선 가운데 이란 책임론을 놓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이란은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예, 캘리앤 콘웨이 미 백악관 선임 고문이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캘리앤 콘웨이/미 백악관 선임고문 : 미국 에너지부는 세계 석유 공급의 안정화를 위해 전략비축유를 활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콘웨이 고문이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콘웨이 고문은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한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을 언급하며, 이란 책임론을 상기시켰습니다.

보복 공격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 내용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캘래앤 콘웨이/미 백악관 선임고문 : 트럼프 행정부는 악의적 행동에 대한 보복과 미국의 이익 수호와 관련해 여러 선택지를 갖고 있습니다.]

콘웨이 고문은 또 이달 하순 유엔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최대 압박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주장을 이란은 반박하고 나섰죠?

[기자]

이란은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맹목적이고 헛된 발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석유시설 공격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역 내 문제의 근원인 미국이 자성할 줄 모른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공격을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했습니다.

예멘 반군이 공격을 자처한 데 대해서도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공격이 크루즈미사일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미국과 사우디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번 공격은 대 이란 강경책을 주도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된 이후에 미국이 이란 제재에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했잖아요, 혹시라도 말이죠 강경론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미국 현지에서는 어떻게 내다보고 있습니까?

[기자]

볼턴 보좌관 경질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의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볼턴 경질 전날에도 제재 완화를 시사해 볼턴이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대북제재에도 유연성이 발휘될 여지가 있는 해석으로 연결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이란을 직접 비난하고 나서면서 유화적인 움직임은 일단 주춤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달리 백악관은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대한 규탄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란을 직접 거론하거나 비판하지는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대한 강력한 규탄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콘웨이 선임 고문이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을 인용해 간접적으로 이란 책임론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이란과의 대화의 문을 아예 닫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 간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입니다.

임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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