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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FA 80억 상한제' 무엇을 기준으로 나왔나 [SS이슈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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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양의지가 8일 창원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김종문 단장과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 달 NC와 계약기간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2019~2022년 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의 조건이다. 2019. 1. 8.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자유계약(FA) 제도 개선을 두고 KBO 10개 구단이 추진 중인 ‘80억 상한제’는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도입 20년째를 맞은 FA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엔 KBO와 구단, 선수 모두 공감하고 있다. 다만 금액 상한선을 매기는 건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프로스포츠에서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와 시장 논리에 따라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에 처한 KBO리그 위기를 극복하는 타개책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그렇다면 80억 상한제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지난해 KBO 실행위원회에서 FA 제도 개선안을 두고 다뤄진 건 80억 상한제에 FA 등급제 도입과 FA 자격 요건으로 종전 고졸 9년·대졸 8년에서 고졸 8년·대졸 7년으로 1년씩 단축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실행위에 참석한 전 구단 고위 관계자는 15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처음엔 제도 개선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많이 나왔다. 그러다가 의견을 모으는 데 결정적이었던 건 현실이었다. 리그 사정과 비교했을 때 너무 많은 액수로 선수와 구단, 심지어 팬간의 부담을 느끼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봤다. 액수에 상한선을 두는 대신 FA 자격 요건 기간을 1년 줄이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 ‘선수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중간급 선수에게도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말이 참석자 사이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경기 침체로 최근 5~6년 사이 프로 전 종목 구단이 지갑을 굳게 닫았다. 갈수록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구단 간의 ‘FA 고액 베팅’이란 말 자체가 통하지 않게 됐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두고 구단 간의 실리적 투자를 하자는 데 뜻이 모였다.

‘80억’이라는 숫자는 어떻게 매겨진 것일까. 이 관계자는 “타 종목 특급 선수 연봉이 기준이 됐다. 기본적으로 프로 종목 특급 선수 연봉이 10~15억원을 웃돈다고 보면 야구의 인기도나 관중 동원 능력 등등은 타 종목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봤을 때 FA 야구 선수는 최소한 20억 수준을 받아야 한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모든 선수 입맛에 맞는 정책을 꺼낼 순 없다. 그러나 리그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는 게 책임자의 임무다. 그리고 소수보다 다수에게 혜택을 돌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직도 몇몇 고액 연봉 선수에게 좌우돼 팀이 운영된다면 비전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단 단장 모두 FA 제도 개선안은 결론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실행위 안이 이렇다는 것이다. 당시 선수협회와 의논하자고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일정 부분 조정이 가능한데 당시 선수협회에서 단칼에 거절했다. 더는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았는데,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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